[뉴스데일리]국방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군사적인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23일부터 중단하기로 하고 연례적인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에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3년만이다.

이날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내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모두 철거했지만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대응해 11년 만에 재개했다. 당시 북한은 전례 없이 격하게 반응했다.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더니 실제로 방송 열흘 만에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을 쏘며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후 같은 해 8ㆍ25 남북합의로 중단된 뒤 4차 핵실험(2016년 1월)으로 전면 재개됐다. 북한도 같은 시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군은 2016년 7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최전방 지역에 이동식 확성기를 추가 투입하고 하루 6시간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간도 확대하고 대북 확성기를 간헐적이고 불규칙적인 방식으로 가동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김정남의 피격사실을 북한주민들에게 대북확성기를 통해 전했다. 정보당국은 김정남의 피살이 김정은의 지시 없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김정은의 잔혹하고 포악한 성격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 사실대로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방송내용은 대폭 완화됐다. 올림픽 소식을 추가하기 위해 뉴스 코너의 길이를 기존 2분에서 5분으로 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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