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뉴스데일리]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등 국내 대중 가수들이 오는 31일부터 평양에서 2차례 공연을 한다.

남북은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관련 실무접촉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이 합의한 5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보면 160여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3일까지 평양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차례 공연을 한다.

남측 예술단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대중 가수들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은 평양 공연 경험이 있다. 조씨는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조용필 평양공연'을 했고, 이씨는 2003년 같은 곳에서 통일음악회를, 윤씨와 최씨는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 참여했다.

관심을 모았던 아이돌 그룹도 포함됐다. 걸그룹 레드벨벳과 소녀시대 서현씨가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현씨는 지난달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서 깜짝 합동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남북은 아울러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이와 관련해 남측 사전점검단이 22~24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 외 북측이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고, 기타 실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10시 시작해 오후 1시46분쯤 마무리됐다. 우리측에서는 작곡가 겸 가수 윤상씨가 수석대표로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수석대표)과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한편 이번 공연은 북한이 지난 5~6일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공연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도 있다.

다음은 예술단 평양 공연 관련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전문]

남과 북은 2018년 3월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측은 16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한다.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된다.

2. 남측 예술단은 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한다.

3.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 이와 관련하여 남측 사전점검단이 3월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4.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다.

5.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하여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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