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스데일리]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미투' 운동은 지금껏 우리 사회가 가볍게 치부했던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남녀평등의 문화로 사회 인식구조를 바꾸는 문명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안부 성희롱·성폭력 조사위원회' 위촉식에서 "위원직을 수락해 주신 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정치 민주화를 가져온 1987년 6월 항쟁이 있었던 후, 그해 7월부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마찬가지로 광장을 밝혔던 촛불이 우리 민주주의를 정상화했고, 지금은 미투운동으로 이어져 시민사회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을 음모론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회를 민주화하고 정상화하는 '촛불혁명'의 연속선상에 있는 거대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문제를 덮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그간 곪아 터진 부분을 덜어내 수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새로 출범한 위원회는 행안부 내부 비밀게시판 형태의 온라인 신고센터에 접수된 성희롱·성폭력 제보를 토대로 조사에 나서게 된다.

위원회는 관련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여성·법조계 전문가와 행안부 여성 간부, 직원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행안부는 조사 공정성 등을 이유로 위원회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