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검찰이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 '중국인 이야기' 저자인 김명호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2014년부터 약 2년간 이중근 부영 회장(구속)의 저술 활동을 돕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지난 19일 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배임수재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김 교수는 이 회장의 개인 출판사인 '우정문고'에서 고문으로 재직 당시 이 회장이 펴낸 책 '6·25전쟁 1129일'의 출간 과정에 지인이 운영하는 인쇄업체 N사를 소개해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우정문고가 책 인쇄 비용으로 N사에 400억원을 지급했고, 김 교수가 이 중 40억원 상당을 N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주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 교수는 2000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성공회대 초빙교수로 일하다 지난해 2월부터 같은 대학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그는 중국의 근·현대 인물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이자, 2012년 출간된 '중국인 이야기'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등 중국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검찰은 아직까지 이번 사건을 김 교수의 개인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부영 계열사 자금 등이 인쇄 비용으로 쓰인 점을 감안해 이 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청구한 이 회장의 구속영장에 개인 돈과 계열사 차입금 등 총 400억원을 개인 저술 활동에 사용한 혐의(횡령)를 적시했다.

이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2013년 7월 우정문고를 설립하고, 같은 해 8월 6·25 전쟁을 조명한 역사서 '6·25전쟁 1129일'을 출간했다. 이후 2016년 8월까지 요약본 형태로 총 1000만부를 발간해 전국 초·중·고·대학교와 도서관, 중앙부처 및 행정기관, 각종 단체 등에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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