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문재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데일리]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10일 오찬 건배주로 '한라산 소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의 대표 제품이다. 시중에 파는 동일한 제품을 준비했다고 한다.  한라산 소주를 생산하는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청정제주에서 생산된 밭벼에서 뽑은 증류원액과 해저 80m에서 뽑아 올린 화산암반수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소주'로 소개되어 있다.

1950년 한일소주의 명맥을 잇는 소주로 브랜드는 1993년에 출시됐다. 도수는 일반 소주보다 높은 21도로 첫느낌이 부드러우면서 뒤끝이 깨끗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라산 소주'를 건배주로 선택한 데 대해 "남·북한 서민들의 대표술인 소주로 건배를 한 것"이라며 "(오찬 메뉴에) 한반도 8도 음식이 다 들어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여정 부부장을 배려한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가 제주와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은 1913년에 제주에서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에서 고영희 등 3남매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경택은 북한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고영희는 일본의 한 재봉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후 1962년 북송선을 타고 가족과 함께 북으로 건너간 뒤 김정일과 동거하며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 등 3남매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부부장의 외가 일가의 가족묘지는 지난 2014년 제주 봉개동에 조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김 부부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의 묘도 가족 묘지에 시신이 없는 허총(虛塚)으로 조성돼 있었다고 한다. 석판엔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 귀천하시어 봉아름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부담을 느낀 고경택 일가의 후손이 석판과 경계석을 자신의 자택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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