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서울청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서울경찰청)

[뉴스데일리]이주민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취임사에서 "인권을 중시하는 따뜻한 경찰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취임사에서 "인권은 경찰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이며 모든 경찰활동의 근본바탕이 되는 행위규범"이라면서 "모든 시민을 대함에 있어 인권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범죄피해자와 피의자는 물론 경찰을 찾는 신고인과 민원인 등 누구든지 '내 일처럼, 내 가족의 일처럼' 귀 기울여 듣고 정성으로 대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 "업무처리에 있어서 기존의 관행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시민의 인권을 침해할 요소가 없는지 늘 고민하고 필요한 부분은 바꾸고 또 새로 익혀 나가야 한다. 수사과정의 신뢰성과 공정성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인권과 안전에 중점을 둔 집회시위 대응으로 참가자와 일반 시민의 기본권이 조화롭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켜 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체계화·전문화하고 외국인, 탈북민 등 소수자들의 주변은 보다 꼼꼼히 살펴인권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본질적 사명이자 경찰의 첫번째 책무다. 점점 다양해지는 사고와 위험에 빠르게 대응하며 예방 중심의 치안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것이 서울을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112신고 접수·처리시스템을 비롯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각종 초동조치를 고도화하고 '설마'가 아닌 '만약'의 마음으로 잠재적인 범죄와 위험요소들을 찾아내 개선하며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 경찰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관행과 사회 저변에 남아있는 부정·부패에 대해 예외 없이 공정하게 법을 적용하는 올곧은 경찰이 돼야 한다"며 "강·절도, 성폭력과 같은 강력범죄는 물론 생활주변 폭력배, 서민경제 침해사범, 사이버 범죄 등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를 일소해 국민 누구나 법집행의 정당성과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과정과 결과의 공정성을 해하는 우리 사회의 각종 부패·비리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정의로운 경찰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청장은 "개혁과 변화의 시기에 걸맞은 유연하고 활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권위나 관행보다 자율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꼭 해야 하는 일에 선택과 집중할 수 있는 유능하고 효율적인 조직이 필요하다"며 "관서와 부서 간 벽을 낮추고 상하·동료 직원 간에도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이 청장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서울 문일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경찰에 입문했다.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장▲서울 영등포경찰서장▲경찰청 정보2과장과 외사정보과장▲정보심의관▲외사국장▲울산경찰청장▲인천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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