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

[뉴스데일리]우리은행 차기 은행장에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30일 손 부문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를 대상으로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손 부문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손 부문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손 내정자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전략기획부장과 LA지점장, 전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거치며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달 초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를 발표한 뒤에는 은행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안에서는 특정 계파에 줄서기보다는 업무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한편 손 내정자가 내달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은행장에 오르게 되면 한일은행 출신으로는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이후 6년 만에 한일은행 출신 행장이 나오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공적 자금을 받기 위해 합병한 뒤 만들어졌다.

이후 우리은행은 통상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은행장을 맡아 왔다.

그러나 2011년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행장에 올랐다가 다음 행장에 상업은행 출신인 이광구 행장이 오르면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 갈등이 증폭됐다.

이번 채용비리 의혹 때도 채용비리 리스트에 모두 상업은행 출신들만 이름을 올려 한일은행 출신의 내부고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채용비리로 어수선해진 우리은행 조직을 정비하고 해묵은 한일·상업 갈등을 봉합하는 데 손 내정자가 적임자로 꼽혀왔다.

우리은행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손 내정자를 은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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