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울산지검(검사장 박윤해)은 아파트 분양비리에 연루된 울산지방법원 직원 1명이 추가로 구속했다.

울산지법 신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법원 6급 직원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지난 9일에도 법원 7급 직원 B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검찰은 A씨와 B씨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이들은 아파트 시행사가 사유지를 매입해 사업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가를 받고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울산시 남구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모 시행사의 대표, 조직폭력배 출신 임원, 직원 2명 등 4명을 구속한 바 있다.이들 시행사 임직원들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00가구 가량의 아파트를 속칭 '죽통 작업'을 통해 빼돌린 뒤 일반에 분양해 거액을 챙기거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회사 대표의 횡령액은 100억원에 달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로써 검찰의 이번 수사로 구속된 인원은 법원 직원 2명과 시행사 임직원 4명 등 총 6명이 됐다.

죽통 작업은 아파트 분양 때 허위로 가점이 높은 통장으로 청약 신청을 한 뒤 당첨되면 계약을 포기해 미분양을 만들고, 이 물량을 일반에 분양해 돈을 챙기는 수법이다. '실효가 없는 죽은 청약통장' 또는 '속이 빈 대나무 같은 청약통장'이라는 의미로 죽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울산시 산하 지방공기업의 최고위 임원 출신 인사를 겨낭하고 있다는 소문이 건설업계와 검찰 안팎에 공공연히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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