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뉴스데일리]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3일 오후 제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방문진 설립 29년만에 두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 통보를 받은 사장이 됐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제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개의 2시간만인 오후 4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했다. 표결 결과 찬성 5표, 기권 1표를 기록해 재적 이사 과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현 여권 추천인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등 5명의 이사와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만 참석했다.

또 다른 야권 추천의 이인철, 권혁철, 고영주 이사는 불참했다. 자신의 해임에 대한 소명 기회를 받은 김장겸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권 추천 이사 5인은 김장겸 사장 해임안 제출 이유에 대해 "김장겸 사장은 방송법과 MBC 방송강령을 위반하며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김장겸 사장을 비판했다.

이날 이사회는 11월 들어 두차례나 연기된 끝에 마련된 자리였다. 당초 방문진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권 추천 이사 3인이 태국 출장을 이유로 불참한 데다 이사회에 직접 출석해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을 밝히려고 했던 김장겸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를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지난 10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지난 10일에도 김광동,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해외 출장으로 불참했으며 김장겸 사장은 "소명을 위한 재출석은 어렵다"며 사실상 출석을 거부했다.

대신 김장겸 사장은 지난 8일 방문진에 제출한 서면 소명서를 통해 "공영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방송장악 세력에 의해 끝없는 일방적 매도와 비방에 직면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장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헌법과 방송법은 물론 MBC 방송 강력을 포함한 사규에 어긋남 없이 법과 절차에 따라 회사를 경영했다"고 항변했으나 끝내 방문진에서 이같은 소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방문진의 결정에 따라 김장겸 사장은 1988년 방문진이 설립된 이후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두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된 사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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