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데일리]최근 1년간 합숙, 훈련, 시합 등 운동 현장에서 신체폭력을 당한 운동선수가 전체의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력을 가한 선배나 동료의 66%는 ‘규율이나 팀워크를 위해서’라 답한 반면 폭력을 겪은 선수 가운데 60%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성남시 분당구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2016년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선수의 8.7%가 최근 1년간 신체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당한 학생들은 학교 급이 낮을수록 많았는데, 신체폭력을 겪었다고 응답한 학생 중에 37.9%가 초등학생, 33.0%가 중학생, 13.6%가 고등학생, 대학생 또는 일반선수는 1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 가해자는 지도자가 29.9%로 가장 많았고, 선배가 22.9%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친구 18.8%, 후배 18.5%, 기타 9.9% 있었다.

신체폭력을 당한 도구로는 손이나 발이 46.9%로 가장 많았고, 회초리나 몽둥이가 31.7%로 그 뒤를 이었다. 운동기구로 신체폭력을 당한 비율도 20.7%가 되었다.

최근 대전의 체육중학교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에서도 선배가 후배의 어깨를 2.5kg바벨로 폭행하고, 투포환에 사용하는 4kg 쇠 공으로 머리를 폭행하여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신체폭력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도자의 38.5%가 ‘규율 및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 답했으며 22.7%가 ‘팀워크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외에 ‘정신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답한 지도자가 21.1%, ‘시합성적 향상을 위해서’가 10.8%였다. ‘아무런 이유 없이 신체폭행을 하거나, 본인의 스트레스를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는 지도자도 4.0%로 나타났다.

실제 신체폭력을 행사한 선배나 동료도 비슷하게 답변하였는데, ‘규율 및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47.4%로 가장 많았고, ‘팀워크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 18.6%로 두 번째였다. ‘정신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라고 답변한 사람도 10.2%에 달했다. 선배나 동료의 경우에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한 사람이 5.1%나 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체폭력을 당한 뒤에 겪은 감정변화인데, 26.8%가 ‘인격적인 모욕감으로 당장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운동이 싫어졌다’고 답한 학생은 33.1%나 되었다.

이를 종합하면 59.9%의 운동선수들이 신체폭력이후 운동이 싫어졌다고 답한 것이다. 그 외에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답변한 선수가 14.2%, ‘더욱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선수는 16.7%있었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정신력 강화를 위해 폭력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스트레스 해소로 운동선수를 폭행하는 전근대적인 모습이 우리체육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더 큰 문제는 이 때문에 많은 운동선수들이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다”며 관계부처에게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 조사는 대한체육회가 선수 인권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정기적인 실태조사로 2016년 7월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전국 초중구 및 대학 일반 선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운동선수 1183명, 지도자 212명, 학부모 9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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