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사씨름 백두장사에 오른 정경진 (사진=통합씨름협회 제공)

[뉴스데일리]정경진(울산동구청)이 IBK기업은행 2017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 2년 만에 백두장사 꽃가마를 타며 최강자 자리에 복귀했다.

정경진은 5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백두급(145kg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박정석(구미시청)을 상대로 두 판을 먼저 내주고도 세 판을 내리 따내는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정경진은 2015년 추석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백두장사 왕좌를 탈환하며 개인 통산 7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4년 천하장사를 포함하면 통산 8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정경진은 이번 대회에서 '신예들의 반란'으로 백두장사 출신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올라 결국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8강에서 임진원(영월군청)에 2-1 역전승을 거둔 정경진은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모래판 반란'의 주인공인 서남근(연수구청)의 돌풍을 2-1로 잠재웠다.

실업 1년차인 서남근은 32강에서 2015년 천하장사 정창조(영암군민속씨름단), 16강에서 작년 추석대회 백두장사 손명호(의성군청)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4강 상대인 정경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서남근을 꺾고 기세가 오른 정경진은 결승에서 구미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박정석을 만나 고전했다.

정경진은 박정석에게 첫째 판과 둘째 판을 잇따라 잡채기 기술로 경기를 내줘 0-2로 뒤졌다.

하지만 베테랑 정경진의 관록이 무서웠다.

정경진은 세 번째 판에서 공격을 시도하던 박정석을 잡채기 기술로 믈리친 뒤 네 번째 판에서는 밀어치기로 박정석을 모래판 위에 눕혔다.

정경진은 2-2로 맞선 마지막 다섯째 판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다시 한 번 잡채기 기술로 박정석을 쓰러뜨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박정석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박정석의 왼쪽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은 것으로 확인돼 경기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다음은  IBK기업은행 2017 추석장사씨름 백두급(145kg 이하) 경기 결과

백두장사 정경진(울산동구청) 1품 박정석(구미시청)  2품 차승진(의성군청) 3품 서남근(연수구청)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