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데일리]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가 2012년부터 1년간 새로 채용한 직원의 95% 이상을 청탁으로 뽑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공개한 강원랜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 중 493명이 채용 청탁을 통해 채용된 ‘별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탁 대상자 중에는 권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인턴 비서로 일하던 A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는 2012년 정부로부터 대규모 카지노 증설 허가를 받아 영업장을 2배 넓히고, 게임 테이블을 수백 대 추가했다. 더불어 매년 100여 명 수준이던 직원 신규채용 규모를 약 다섯 배 늘렸다. 당시 채용 지원자는 전체 5286명이었다.

당시 강원랜드는 1차 서류전형에서 일반 사무직과 카지노·호텔 부문 등으로 나뉘었던 직렬 구분을 없애고 일괄 심사했다. 이는 비교적 ‘스펙’이 좋은 일반사무직 지원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인사팀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이 청탁 대상자들의 점수에 손을 댔고, 인·적성 검사 점수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했다. 또 면접 전형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사전에 협의해 청탁 대상자들에게 합격권 점수를 부여했다.

강원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부정 청탁에 의한 채용 비리를 대부분 인정했다. 강원랜드 측은 “채용 비리는 당시 최흥집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기획재정부의 허가도 없이 교육생을 518명이나 뽑으면서 외부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며 “2015년 5월 내부 감사를 실시해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지난 4월 최흥집 전 사장과 당시 인사팀장 등 2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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