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남경찰청(청장 원경환)지능범죄수사대(대장 김명상)는 경남 거제에서 조직폭력배 출신의 60대 남성이 지역 정가 인사들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하여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전 도의원 김모 씨가 조폭 출신 장모(63)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현직 거제시의원인 A 씨 역시 이날 중 경찰에 장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장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이 본인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매장시켜달라고 사주했다며 피켓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그는 "지세포에서 지심도로 가는 유람선 허가를 받기로 약속 받고 그 대가로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핵심 세력 3명에게 기획적 향응을 제공하고 돈을 줘서 정치판에서 매장시키라고 사주받았다"고 기술한 자필 문건도 공개했다.

여기서 3명은 김 씨와 A 씨, 민주당 관계자 B 씨를 말한다.

김 씨 등 2명은 장 씨가 피켓시위에 이어 자신들에게 현금 1천만원씩을 건넸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하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반발해왔다.

우선 경찰은 장 씨의 행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뿐만 아니라 실제 김 씨 등에게 돈을 건넸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장 씨와 김 씨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기로 했지만 그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유람선 허가를 내어주기로 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 씨는 권 시장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전직 거제시의원과 대화 내용, 김 씨 등에게 돈을 건네려던 상황 등이 담긴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들은 장 씨와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거액을 수수하는 등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경찰 측은 "고소 건을 수사하면서 그 경과에 따라 수사 대상과 범위를 판단하겠다"며 "장 씨 녹취록은 아직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제기된 권 시장의 사주설에 대해서는 "아직 내사 단계도 아니며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010년·2014년 새누리당 간판으로 당선된 권 시장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민주당 입당을 타진해왔다.

권 시장은 민주당 입당 뒤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뜻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등 일각에서는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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