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법무부가 10일 단행한 중간간부급 인사에서 그동안 좌천성 인사를 받아온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 검사들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된 검사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1심부터 현재 파기환송심까지 4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사건 수사팀은 원 전 원장 기소 이후 좌천성 인사를 받으며 순탄치 않은 행보를 밟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국내 최대 수사기관인 서울중앙지검으로 영전됐다.

댓글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57·사법연수원 23기)과 부팀장이던 박형철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은 2013년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윤 검사와 박 신임 비서관은 그해 10월 검찰 지휘라인의 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후 '보고절차 누락' 등을 이유로 각각 정직 1개월과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후 좌천성 인사 발령으로 한직으로 밀려났다.

이 중 지난해 1월 검찰을 떠났던 박형철 변호사(49·25기)가 지난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전격 발탁된 데 이어 윤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동안 뿔뿔이 흩어졌던 댓글수사팀 검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집결하게 됐다.

진재선 대전지검 공판부장검사(43·30기)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공안2부는 선거, 정치 사건을 담당한다.

댓글사건 공소유지팀 중 홀로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 공소유지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성훈 홍성지청 부장검사(42·30기)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발탁됐다.

특검팀 파견과 유학으로 각각 공소유지팀을 떠났던 이복현 검사(45·32기)와 단성한 검사(43·32기) 역시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특히 국가정보원 적폐청산TF의 발표로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다시 한 번 뭉쳐 재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활약했던 검사들 역시 이번 인사에서 영전됐다.

먼저 '대기업 저승사자'라는 별명답게 삼성 등 뇌물사건 수사를 맡은 한동훈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44·27기)은 전국 특별수사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령났다.

1기 특별수사본부에서 특검으로 이첩한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45·28기)과 블랙리스트 사건을 담당한 양석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44·29기)은 각각 특별수사1부와 특별수사3부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선진료 수사를 담당한 김창진 대구지검 부부장(42·31기)은 특별수사4부장으로 발령되면서 특검팀에서 활약한 검사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댓글팀과 특검팀 소속이었던 이복현 검사와 특검팀 파견으로 활약한 배문기 인천지검 검사(44·32기), 박주성 대전지검 검사(39·32기), 조상원 안양지청 검사(45·32기)는 함께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로 발령났다. 박 검사와 조 검사는 당분간 특검 파견 신분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 그동안 정권에 찍혀 불이익을 받거나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대한 공을 보상받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윤 지검장과 수사팀에 있었던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대거 서울중앙지검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사단'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