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켑쳐)

[뉴스데일리]1984년 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5) 씨가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아내와 함께 산행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LA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한쪽 눈이 퉁퉁 부어오르는 투혼 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큰 감동을 줬다.

당시 금메달은 한국 스포츠 역사상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양정모(64)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이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한 채 보험 회사 영업 사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았다.

김원기 씨는 지난 2014년 3월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레슬링 은퇴 후 사회생활 초창기 때 너무 힘들었다. 아는 게 없는데 운동 외에 뭘 하나 싶었다.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6세 때 레슬링 선수를 은퇴하고 평범한 사회인이 됐다. 대기업에서 보험 영업 사원으로 17년 근무하다 명예퇴직 후 실업자가 됐다”며 “그 후 빚보증을 잘 못 서 마흔을 넘어 전 재산을 잃고 빈털털이가 됐다. 주유소 세차장 안 해 본 일이 없다. 돈 100만 원이 없어 친척집에 살았고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증에 대한 이자를 계속내고 압류가 들어와 10억 원이 되는 돈을 갚아야 했다. 가장으로서 면목이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문제로 전 재산을 날리는 시련을 겪기도 했던 그는 2009년 늦깎이로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고인은 개인 사업을 하며 고향인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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