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갤럭시S8 보조금 대란이 휩쓸고 간 이동통신시장이 SK텔레콤의 전산 개편을 앞두고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전산 작업으로 11일 저녁부터 닷새간 통신사 간 번호이동이 중단되지만,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고객관리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면서 11일 오후 8시부터 15일 정오까지 가입·해지 등 주요 고객서비스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

이 기간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 작업도 중단된다. 통신 3사는 고객 혼란을 막기 위해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번호이동 전산 마감이 오후 8시인 만큼 사실상 12일부터 3사 간 번호이동이 불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시장은 수치상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이달 들어 번호이동시장은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으로 크게 출렁였다.

번호이동 건수는 보조금 대란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3일 2만8천267건까지 치솟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모니터링을 강화한 4일 2만1천236건으로 감소한 뒤 5일 1만575건, 6일 1만2천824건, 7일 8천403건으로 평일 수준을 밑돌았다.

대목이었던 5∼7일 사흘간 번호이동 건수는 3만1천80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50만∼6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갤럭시S8 불법 보조금은 현재 30만∼40만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중단 기간을 전후로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조금이 다시 꿈틀댈 조짐을 보인다. 이미 일부 유통점에선 40만∼50만원대 보조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 중지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약식 가입을 받은 뒤 전산이 열리면 개통 처리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K텔레콤의 전산 개편이 끝나는 시기 대란이 다시 한 번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3사 간 번호이동이 모두 불가한 만큼 시장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산 개편 기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통위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개편 기간 번호이동도 불가능해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산 개편 기간 SK텔레콤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는 번호이동 외에 신규가입, 기기변경, 요금납부, 각종 서비스 신청, 조회·변경 업무가 모두 중단된다. 통화품질이나 단말기 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 및 A/S 관련 업무처리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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