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수목생장 연구지.

[뉴스데일리]갯벌에서 느티나무, 팽나무, 느릅나무들이 쑥쑥 잘 자란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나무가 살기 어려운 간척지 환경에서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는 물리·화학적 장애를 제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의 갯벌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배수성도 좋지 않아 초본류와 달리 뿌리가 깊게 발달하는 나무들이 살기 어려운데다 나무를 심어도 땅에 염분이 많아 말라죽기 쉽다.

따라서 간척지 활용을 위해서는 그동안 다른 지역의 흙을 가져와 매립(埋立, 메움)·복토(覆土, 흙덮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매립과 복토 없이 수목이 안전하게 활착(活着)·생장할 수 있는 경제적인 생육기반 조성 기술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9년부터 새만금 방조제와 노출간척지에서 수목의 생장 장애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여 배수처리와 배수층제 처리를 통해 갯벌의 염분(NaCl) 농도를 0.01%(수목생육 한계농도 0.05%)까지 감소시켰다.

방풍책 수림대.

방풍림 수림책.

이 기술을 사용해 심은 곰솔, 느티나무, 팽나무, 느릅나무 등은 모두 95% 이상 생존했으며, 현재 생육도 양호한 상태다.

특히 2012년 심은 느릅나무의 경우에는 나무높이 2m 이상 자라 무(無)처리구보다 2배 정도 생장이 우수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조재형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수목 생육기반 조성 기술이 새만금은 물론 다른 간척지의 생태계 복원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