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당 대선후보.

[뉴스데일리]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사진)는 25일 "돼지흥분제로 강간범죄 미수자가 대선후보로 등장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성평등을 할 수 있겠나"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여성이나 아동이나 어르신들이나 그런 분들에 대한 보호는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유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돼지흥분제' 사건으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홍 후보와 단일화가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후보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홍 후보와는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했었다.

유 후보는 이어 "저는 대통령이 되면 행정권, 법안제출권을 행사해서 성폭력에 대해서는 형량을 대폭 높이겠다"면서 "법적으로 초범에 대해서 강력하게 하겠다. 우린 (초범에) 관대한데 초범부터 때려잡아야 뭐가 잡힌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저는 법을 만들 때 확실히 (성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게끔 하겠다"면서 "여성안전특별법을 만들어서 여성안전에 관한 대책을 행정적으로 예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존 입장과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유 후보는 '의총이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TV토론회 전략에도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정당은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홍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유 후보는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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