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한강 채빙모습

[뉴스데일리]추위를 잊은 채 얼음판을 내닫던 썰매타기, 옆집 동무와 함께하던 눈싸움, 즐겁고 행복했던 어릴 적 겨울철 기억이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연중 가장 춥다는 대한(20일)을 앞두고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겨울 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동영상 14건, 사진 24건, 팸플릿 1건으로 1950∼2000년대 혹한과 폭설 속의 생활 모습과 겨울 스포츠, 학생들의 겨울방학 활동 모습 등을 담고 있다.

1950년대만 해도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해 빙고에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했다. 기록물에서 이를 보여주는 한강 채빙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972년에는 영동지방 일대에 큰 눈이 내려 마을이 고립됐으며 1980년에는 추운 날씨로 속초 앞바다가 얼어붙기도 했다. 추운 날씨로 강이 얼고 많은 눈이 내리면 겨울철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빙판, 스키장 등은 활기를 띄었다. 1950년대 초·중반에 열렸던 동계스키대회, 스케이트대회, 한강에서 열린 빙상경기 모습을 통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복장을 입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을 볼 수 있다.

1976년 진부령의 우편배달부.

1976년 진부령 우편배달부.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얼음 낚시와 연날리기 모습 또한 이채롭다. 1956년 세종로에서는 제1회 전국 연날리기대회가 개최됐다.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 얼어붙은 한강에 낚시꾼들이 모여 얼음을 깨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겨울이 되면 초·중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는 방학에 들어간다. 1971년 사진에는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농촌을 방문해 가마니 짜기, 문패달아주기 운동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얼음판 위에서 썰매를 타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하고 밀린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기도 했다.이상진 행자부 국가기록원장은 “추운 겨울을 지내온 그 시절의 풍경과 겨울 놀이·스포츠,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통해 겨울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올 겨울도 따뜻하고 의미있게 보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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