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필리핀 남부 사말 섬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납치된 외국인 3명의 사진. 이중 노르웨이 국적의 키아르탄 세킹스타드(왼쪽)는 1년 만인 이달 16일 석방됐으나, 캐나다 국적의 다른 인질 2명은 참수됐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뉴스데일리] 필리핀의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납치됐던 노르웨이인이 피랍 1년 만에 석방됐다고 17일 온라인 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부사야프는 전날 저녁 필리핀 남부 술루 주(州) 인다난 지역의 한 마을에서 노르웨이 국적의 키아르탄 세킹스타드(57)를 필리핀 당국에 인계했다.

현지 언론은 정부와 평화협상을 진행 중인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관계자가 세킹스타드의 석방을 주선했고 세킹스타드가 술루 주지사 자택으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부사야프는 그의 몸값으로 3천만 페소(약 7억 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아부사야프 측에 지급됐다고 밝힌 5천만 페소보다 2천만 페소가량 적은 액수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부사야프가 몸값을 받고도 더 큰돈을 노리고 석방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킹스타드는 작년 9월 필리핀 남부 사말 섬 휴양지에서 캐나다인 관광객인 존 리즈델과 로버트 홀, 홀의 현지인 여자친구 마리테스 플로르 등 3명과 함께 납치됐다.

아부사야프는 올해 6월 2천만 페소를 받고 마리테스를 석방했지만, 캐나다 정부가 몸값 지급을 거절하자 올해 4월과 6월 리즈델과 홀을 잇달아 참수했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를 무대로 내·외국인 납치와 살해, 폭탄테러 등을 일삼아 악명을 얻었으며, 올해 6월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부사야프 섬멸' 지시를 내리자 이달 2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다바오시(市) 야시장에서 폭탄을 터뜨려 80여명을 사상하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북부 이사벨라주(州)의 한 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부사야프는 평화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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