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바이오에너지개발업체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B사 대표 김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별수사단은 전날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B사는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조류로부터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특수단에 따르면 김씨는 바이오에탄올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랜트 기본 설계를 완성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대우조선으로부터 44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사는 우뭇가사리를 대량 양식하기 위해 2011년 필리핀에 10만헥타르(㏊) 규모의 바당 양식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대우조선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지만, 특별수사단 조사결과, 부지는 55㏊에 불과했다.

김씨는 이외에도 2011년 5월 주류수입판매업체로부터 관계 국가기관에 대한 알선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수단은 강 전 행장이 행장으로 있으면서 B사를 지원할 당시 대우조선에 지시한 사항과 경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수단은 대우조선으로부터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체 W사 대표 강모씨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별수사단은 강 전 행장의 종친인 강씨를 상대로 대우조선으로부터 하청을 받게 된 경위, 강 전 행장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강 전 행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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