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선수가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데일리]권창훈(수원)의 중거리포 한 방이 77분의 체증을 뻥 뚫고 8강행을 이끌었다.

한국이 2회 연속 올림픽 남자 축구 8강 무대에 올랐다. 8강 상대는 북중미의 온두라스(14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서 열린 멕시코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서 후반 막판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7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독일(승점 5)이 2위로 남은 8강 티켓 한 장을 가져갔다. 멕시코(승점 4)는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멕시코에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의 최대 강점인 화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 활로 개척에 내내 애를 먹었다. 뒷마당도 불안했다. 1선과 2선, 3선의 간격이 벌어져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였다. 한국 선수들보단 고지대가 익숙한 멕시코 선수들에게 유리했다. 멕시코 개개인의 기량도 좋았다. 기술과 패스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 4-6, 슈팅(유효슈팅) 수에서 3(0)-9(1)로 뒤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멕시코에 패하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야 했다.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8강 무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전반까지 불안한 무승부를 이어갔다.

후반에 반전이 필요했지만 전반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은 쉽사리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후반 중반 잇따라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17분 시스네로스에게 골대를 때리는 왼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빨랫줄 같은 슛이 한국의 골대 오른쪽을 맞혔다. 8분 뒤엔 시스네로스의 오른발 프리킥이 윗그물을 출렁였다.

한국이 실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권창훈의 왼발이 번뜩였다. 후반 32분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박스 안에서 지체없는 왼발 슛으로 멕시코의 골문 상단을 갈랐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