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미국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리며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6월 26∼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등록 유권자 1천17명을 상대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44%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38%)를 6%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오차범위(±3포인트)를 넘어선 것으로, 같은 달 5∼8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클린턴(42%)이 트럼프(39%)를 오차범위(±4%포인트) 안에서 누른 데서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5월 14∼17일 여론조사에서는 45% 지지율로 클린턴(42%)을 3%포인트 앞서는 등 클린턴과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속적인 인종차별 발언과 공화당 내분, 올랜도 총격사건 등의 여파로 6월 들어 지지율이 흔들리며 클린턴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74%로, 5월(82%)보다 8%포인트나 하락했다.

민주당원 응답자 사이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83%로 집계됐다.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당을 이탈해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며 힐러리의 손을 들어준 공화당 거물 인사 23명을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의 행정부 출신, 공화당 대통령 참모, 기업가 등 분야별로 나눠 지난달 30일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부시 행정부 출신 '전향자'로 꼽혔다.

이 밖에도 신보수주의 학자 로버트 케이건과 실리콘밸리 거물 마크 앤드리슨 등이 트럼프에 반대해 당을 이탈한 인사로 분류됐다.

지지율이 뒤처진 가운데 트럼프 캠프는 클린턴 측보다 조직력과 자금 면에서 밀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타개책이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클린턴은 본선 승부를 가를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버지니아를 공략하기 위해 노련하고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을 현지 선거 참모로 선임했다고 WP가 같은 날 보도했다.

현 버지니아 주지사 테리 매콜리프와 버지니아 상원의원인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팀 케인 등 3명으로, 이들은 현지에서 자원봉사자 고용에서부터 지지자들 접촉,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등을 담당한다.

또 조 바이든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 경쟁자였던 클린턴을 조만간 지지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본선을 대비한 선거 캠페인이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샌더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곧 클린턴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자금 면에서도 클린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 NBC뉴스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네바다,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8개 경합주에서 선거광고 비용으로 클린턴 측은 2천600만 달러(약 300억원)을 쓴 데 비해 트럼프 측은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SMG 델타의 광고비용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는 클린턴 캠프와 클린턴을 지지하는 정치자금 후원단체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의 사용액을 합친 것이다. 여기에 향후 예정된 선거광고 비용까지 더하면 그 격차는 1억4천만 달러(약 1천614억) 대 0달러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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