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T 명예회장.
[뉴스데일리]20대 여성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사건 직후 해당 여성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문제의 부적절한 행위가 벌어진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갤러리 카페에서 여종업원 K씨에게 '10만원'을 줬다. 손 명예회장은 A씨에게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고 A씨의 다리를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명예회장은 이 돈을 카페에 머물던 도중이 아니라 카페를 나서면서 K씨에게 줬다.

재계 거물급 인사인 손 명예회장이 '단돈' 10만원을 A씨가 성추행이라고 느끼며 불쾌해했기 때문에 준 것인지, 아니면 손녀뻘 되는 어린 여성에게 수고한다고 격려 차원에서 준 일종의 용돈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단순 '팁'인지, 성추행 '위로금' 차원인지에 따라 성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는 손 명예회장의 혐의 확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23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카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손 명예회장이 K씨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손 명예회장의 행위 자체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본인이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어 좀 더 판단이 필요하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지인인 조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K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고, K씨는 손 명예회장을 16일 고소했다.

경찰은 "K씨가 합의를 목적으로 고소한 것 같지는 않다"며 "성범죄는 2013년 7월부로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손 명예회장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A씨와의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명예회장은 "당시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고,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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