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자 힐러리 클린턴(왼쪽) 과 공화당 주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뉴스데일리]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다.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중동부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일주일 전 5개 주 경선의 대승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클린턴 전 장관에 이어 사실상 당 대선후보의 지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의 2위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날 경선 레이스를 중단하고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공화당 수뇌부도 트럼프를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언함으로써 6월까지 예정된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전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 간 백악관행 맞대결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 첫 대통령 도전', '대권 재수 후보 간 대결'이라는 진기록을 써나가는 세기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미 동맹의 근간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발언과 공약을 내걸고 대선전에 뛰어든 트럼프의 행보는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개표가 마감되자마자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 공화당 경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미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인 1천237명의 80%가량인 99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을 거의 싹쓸이하면서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인디애나 승리가 확정된 후 트럼프는 연설에서 "우리는 11월에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질주에 오는 7월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열어 아웃사이더인 그를 낙마시키고 제3의 인물을 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던 공화당 수뇌부의 구상은 사실상 수포가 됐다.

실제 당내 극우세력인 '티파티'의 총아로 트럼프의 질주를 저지할 거의 유일한 후보로 여겨졌던 크루즈는 인디애나 주 패배가 확정되자 연설에서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길이 불가능해보인다"며 레이스를 접었다.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뭉쳐 힐러리 클린턴을 무찌르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당 대선후보임을 선언하는 등 수뇌부의 '줄서기'도 봇물이 터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6%포인트 정도 차로 패했으나,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이미 클린턴 전 장관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은 승부와는 무관하게 오는 6월14일 마지막 경선전까지 완주한다는 입장을 수차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은 '아웃사이더 반란' 등 각종 이변이 속출했던 3개월여의 경선 레이스 못지않은 파란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권 재수 끝에 8년 만에 다시 대선에 출마한 클린턴 전 장관이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2차례의 상원의원을 거쳐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진 워싱턴 정가 주류 중의 주류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인 반면, 트럼프는 빈곤과 실직에 '분노한' 백인 노동자를 지지기반으로 끌어낸 철저한 아웃사이더 주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의 '여성카드'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등을 만지작거리고 '이메일 스캔들'에 공세를 퍼부을 것을 예고하는데 맞서 클린턴 전 장관 역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등 인종차별 및 여성비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린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어서 충돌은 격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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