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 공화당 주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뉴스데일리]미국 대선 경선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레이스의 종반부로 향하는 길목인 26일(현지시간) 동북부 경선 5개 주 가운데 3개 주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8년 전 첫 도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던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이로써 사실상 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며 '대권 재수' 끝에 본선행 티켓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총 462명의 대의원이 걸린 5개 주 승부에서 210명의 대의원으로 가장 많은 '대형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압승한 것을 비롯해 메릴랜드(118명)와 델라웨어(31명) 등 3개 주의 승리를 확정을 지었다.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는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천383명)의 '9부 능선'에 도달해 사실상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추격권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완승의 여세를 몰아 사실상 대선 본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월 1일 아이오와 주 신승과 뉴햄프셔 주 패배로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는 등 초반 '대세론'이 꺾이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슈퍼화요일'과 '미니 슈퍼화요일', 뉴욕 결전 등 승부처에서 완승하며 대체로 여유있는 경선전을 펼쳐왔다.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고 7월 전당대회 대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화당의 경우, 역시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총 172명의 대의원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주에서 모두 큰 승리를 거두며 자력으로 당 대선 후보가 지명되는 길에 성큼 다가섰다.

다만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데 필요한 '매직넘버'인 대의원 과반(1천237명)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해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7일까지 마지막 경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특히 2, 3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를 구축한 상태여서 그 파괴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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