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목  담당관.
[뉴스데일리]상징(symbol)이라는 단어는 ‘짝을 맞추다’라는 희랍어 심발레인(symballein)에서 유래했다. 명사형 심볼론(symbolon)은 부신(符信)의 뜻으로 표식(標識), 부호(符號), 증표(證票)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징은 다른 것을 대신하는 기능을 가진 일정한 기호라고 볼 수 있다.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의적 연상을 가능하게 하고, 문화적·관습적 반응을 나타나게 하며, 의사소통의 이해와 동시에 근거한 상호해석에 의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기는 ‘대한민국 헌법’ 제2절 ‘행정부’를 상징하는 표지(標識)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수립된 이래 지금까지 ‘무궁화’ 문양 속에 ‘정부’라는 글자를 넣어 아청색 깃면에 흰색 문양과 글자로 사용하여 왔다.

지난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산업화와 민주화, 선진경제에 성공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우리 국민들 모두가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전통, 더 큰 미래 비전,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의 희망과 이상을 담은 새로운 정부상징의 개발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의 희망과 가치를 담아

이에 2014년 12월 정부는 ‘정부상징 개발 정부협의체’를 구성하고 전문가, 국민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여 대한민국 역사와 전통과 함께 국민통합과 자긍심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태극 문양’을 도출하였다.

새로운 정부상징의 태극문양은 청·홍의 상생철학에 생명과 번영이라는 녹색을 바탕에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빨강(R)·파랑(G)·녹색(G)의 빛을 모두 겹치게 하면 ‘빛의 삼원색’ 흰색이 나타난다. 정부상징 가운데 흰색의 빛은 우리 국민의 역동성과 한민족의 평화와 상생의 열린 무궁함을 표상하고 있다.

그리고 태극문양이 상징하는 ‘조화·통합·균형·창조’라는 한민족의 혼과 얼, 자긍심, 가치관, 역동적 신념 등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가 담고 있는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숭고한 열정을 미래지향적 희망의 이미지로 뛰어나게 표현했다.

글꼴인 ‘대한민국정부상징체’는 한글 창제기 ‘정음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켜 태극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했으며, 정부상징이 나타내고 있는 정부의 권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수립 후 대한민국은 6·25 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산업화·민주화·선진경제를 함께 성공시킨 지구촌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국가로 우뚝 섰다.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다양한 원조에 앞장서는 21세기 선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정부상징의 숭고한 사명을 앞으로도 보듬어야

이런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상징은 지난 광복 70년의 영광을 바탕으로 새로운 70년의 미래비전을 기약하는 웅비의 창조적 의지와 가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정부상징은 하나 된 국민 모두의 염원과 희망, 통합과 영광이라는 새로운 미래의 이상을 담았다.

한편,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를 상징했던 정부상징은 정부수립 후의 애환과 격동, 번영과 영광이라는 시간적 스펙트럼을 내포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명을 담고 있다.

정부수립 후 지금까지 6·25 전쟁, 새마을 운동과 중화학공업, 세계일류의 ICT 성공신화와 세계가 놀라는 정부혁신과 전자정부, 창조경제와 한류문명과 함께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무궁화 문양 정부상징의 의미와 가치를 역사적으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부상징은 국내·외에 자랑스러운 정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기 정부를 잘 알릴 수 있는 내용을 그림과 문자도형 등으로 나타낸 공식적인 징표로서 국민적 자긍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한 순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오랜 역사 속에서 그 나라의 역사·문화·사상·철학이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국가상징과 더불어 정부상징도 그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공감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영속적인 가치를 갖는다.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화합과 조화를 기초로 한 규범적 사회통합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런 상징적·역사적·철학적 가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상징을 보듬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정부상징’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 번영되고, 더 자랑스럽게 웅비하여 국민과 함께 평화통일의 새로운 기운과 새로운 희망을 ‘세계로 미래’로 펼쳐 나가야 한다.

필자:박재목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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