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성 책임연구원.
[뉴스데일리]1974년 호주 ABC방송은 소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 (Arthur C. Clarke)와 미래 가정용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그는 다가오는 2001년에는 집집마다 ‘컴퓨터’ 라는 게 있어 은행업무나 공연 예매같은 일상에 필요한 정보를 앉아서 쉽게 얻을 것이라고 했고, 이에 흥분한 기자가 “모든 생활이 컴퓨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면 컴퓨터 없이는 못사는 사회가 되지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더라도 삶은 더 윤택해진다”고 응답을 했다.

40여년이 흐른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이세돌 9단을 불계승으로 이기면서 깜짝 놀란 사람들이 아서 클라크에게 다시 미래에 대해 물어본다면 2025년에는 가정용 로봇, 자율자동차, 비서 서비스, 주식투자, 의료서비스 등 생활속의 많은 곳에서 인공지능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구글의 알파고가 몰고온 인공지능이 무엇인가 알아보면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물건, 기계, 서비스 등)에 적용될 수 있다. IBM 왓슨이나 구글의 알파고처럼 최선의 답을 찾는 문제에는 적합한 기술이지만, 아직까지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응답이나 불확실성이 많은 문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인공지능의 대두에 있어 현실속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직업을 뺏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걱정은 놓자.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복잡한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 지루하고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일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어 사람 대신 일을 할 것이다.

대표적인 일로는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검사하는 일이라든지, 장거리 고속도로 자동차 배송, CCTV 위험상황 감시 등의 노동 직업이 대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적어도 5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는 오히려 단순 노동업무보다는 전문직의 자리가 더 위험하다고 본다. 단순 노동을 자동화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단순화와 생산라인의 변경이나 자율자동차, 로봇의 투입 등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전문직의 경우에는 이미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 업무 절차, 처리 데이터, 업무 평가 방법 등에서 표준화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주식투자와 은행업무 등에서 이미 일자리의 대체가 시작되고 있다.

자신의 직업에 인공지능이 침범할 가능성을 갸늠해 보는 척도는 무엇일까? 다음의 질문에 답 해보자.

▶ 업무 규칙은 명확하지만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업무
▶ 자격증으로 보호받고 있는 업무
▶ 단기간 내에 배울 수 있는 업무
▶ 의외성이 매우 작은 문제를 다루는 업무
▶ 경험 보다는 판단이 중요한 업무
▶ 한번 배워서 평생 쓸 수 있는 업무

위의 질문에 3개 이상 해당되는 직업이라면, 인공지능이 당신의 직업을 뺏을 수도 있다. 어떤 직업이 떠오르는가? 옥스포드 대학의 프레이 교수는 회계사, 비행기 조종사, 의사, 교사, 기자 등의 대표적인 전문직까지 포함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사회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0세기의 대부분의 직업은 결과물의 평균화, 규격화를 지향했다. 비슷한 서비스, 일정한 품질, 안정적인 결과물을 목표로 업무를 했다면 특정 분야에 특화하고, 감정적인 소통을 지향하고, 맞춤형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자신의 업무를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비판적 사고와 독창적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적극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의 특이점을 찾아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PC, 인터넷, 스마트폰 등 인간 사회의 구조를 완전히 바꾼 발명품으로 인해서 몇몇 직업은 사라졌지만, 발명품을 활용하는 직업이 새로이 나타나서 인간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의 대두에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도 미래의 변화를 잘 수용하기 위함이라 본다. 5~10년은 길지 않다. 각자도생이다. 잘 적응하기 빈다.

필자: 손영성 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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