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셋째 날 여자 1,000ｍ 결승에서 1분31초933의 기록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1분31초980)를 0.047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000ｍ 결승에서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선 최민정은 6바퀴를 남기고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끝까지 크리스티에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최민정의 우승으로 한국 남녀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얻었다.

최민정은 이어 치러진 여자 3,000ｍ 슈퍼파이널에서 6위를 차지, 랭킹포인트 66점을 확보하며 전날까지 선두였던 마리안 생젤레(캐나다·63점)를 3점 차로 따돌리고 개인종합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국내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2001년·2008년·2016년)에서 개인전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최민정이 처음이다.

더불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4년 심석희(한국체대)를 시작으로 3년 연속 개인종합 우승자를 배출했다.

최민정의 종합 우승은 극적이었다.

1,000ｍ에서 우승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최민정은 3,000ｍ 슈퍼파이널에서 '끝장 승부'에 나섰다.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무리하게 추월에 나선 중국의 취춘위의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순식간에 최하위로 밀린 최민정은 침착하게 레이스를 이어갔고, 레이스 종반까지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며 6위로 경기를 마쳐 랭킹포인트 3점을 확보했다.

치열한 랭킹포인트 경쟁을 펼친 생젤레는 5위로 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최민정은 2년 연속 개인종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다만 1,000ｍ 경기에 출전한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와 노도희(한국체대)는 8강에서 탈락, 랭킹포인트 상위 8명만 출전하는 3,000ｍ 슈퍼파이널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의 박세영(화성시청)은 3,000ｍ 슈퍼파이널에서 4분49초939의 기록으로 한톈위(중국·4분49초450)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박세영은 랭킹 포인트 39점으로 남자부 개인종합 4위를 기록,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남자 1,000ｍ 결승에 나선 서이라(화성시청·1분25초013)는 '캐나다의 듀오' 샤를 아믈랭(1분24초436)과 새뮤얼 지라드(1분24초787)의 선두 철벽 방에 막혀 끝내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3,000ｍ 슈퍼파이널에서도 4위에 그쳐 랭킹 포인트 24점으로 개인종합 8위를 차지했다.

또 남자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랭킹포인트 4점으로 개인종합 11위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 이벤트인 여자 3,000ｍ 계주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최민정, 심석희, 노도희, 이은별(전북도청)이 나선 여자 계주팀은 3,000ｍ 계주 결승에서 중국에 이어 2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중국이 실격처리돼 극적으로 금메달을 확보,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계주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