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뉴스데일리]'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62) 경남도지사 재판에서 검찰은 홍 전 지사측이 증인 회유를 시도한 정황을 제시했다.

금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53)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그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한 인물로 지목된 김해수(58)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김씨는 증인 회유를 시도한 게 아니라 도움을 주려는 대화였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지난해 4월 14일 오후 윤씨를 만나 '(보좌관인) 나모씨가 홍 지사와 주군관계로, 필요하면 본인이 희생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발언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윤씨에게 도움을 주려고 조언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얘기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당시 윤씨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이어 윤씨가 '나모씨가 순순히 그렇게 한다고 하냐'고 의심하자 김씨는 '그쪽에서 회의를 한 결론'이라고 한 발언도 소개했다.

검찰은 "'그쪽'은 홍 지사를 말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김씨는 "사건이 당에서도 큰 문제가 되니 내가 걱정해서 말한 것"이라며 "'그쪽'은 범여권"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검찰이 "왜 윤씨에게 수사를 받으라 마라 얘기했느냐"고 묻자 김씨는 "내가 오버한 면이 있다. 윤씨를 보호하려는 거였다"고 했다.

홍 지사 측은 "김씨가 윤씨에게 당시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얘기했는데 다른 부분은 녹음이 안 됐다"며 증인 회유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검찰이 성완종의 비자금 장부가 폐기됐다고 했는데, 이 장부를 내가 최근 입수했다. 오후 재판에서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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