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교수
[뉴스데일리]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한 모기 국내 분포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뎅기바이러스와 분류상 같은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에 속한 바이러스로 이들 바이러스 모두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ti)가 주 매개체이고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Aedes aegypti)도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모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흰줄숲모기는 국내에 서식하는 56종 모기종 중에 숲모기(Aedes) 종에 속하는 모기로 전국 어디에나 분포하고 있는 모기이다. 그러나 흰줄숲모기의 평균 발생밀도는 높지 않아서 전체 모기 중 2.8% 정도이다.

흰줄숲모기 특징

국내에 존재하는 18종의 숲모기 종류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집모기(Culex pipiens)보다 크기가 약간 작은 종들이 대부분이고 전체적으로 검은색 바탕에 흰 무늬가 다리 마디 사이와 복부 마디 사이에 있는데, 그 외에 가슴등판 중앙에 머리 쪽부터 복부 쪽까지 세로로 흰줄이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흰줄숲모기는 원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분포하고 있는 종인데 39여년전 아시아 국가로부터 중고 타이어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내부에 고인 물에 있던 흰줄숲모기 알과 유충이 미국에 유입돼 현재 미국 전역에 이집트숲모기와 함께 서식하고 있다.

흰줄숲모기가 산란하는 장소는 숲속의 나무 구멍이나 파여진 숲속 흙바닥과 심지어는 잎줄기가 붙어있는 작은 공간과 인가 주위의 버려진 빈병이나 빈 깡통, 비닐 등과 같은 인공용기에 빗물이 고인 곳이다.

따라서 흰줄숲모기 성충도 나무가 있는 숲 속이나 숲 부근의 인가 근처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성충으로 월동하는 다른 모기종들과 다르게 숲모기 종류들은 알로써 월동하고 야간보다는 주로 낮에 흡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지카바이러스 전파 가능 여부

지카바이러스의 감염자가 국내에 귀국할 경우 국내의 흰줄숲모기의 흡혈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그 이유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숲이나 나무가 많은 공원, 산야 주위에 제한되어 있고 개체수 밀도가 낮은데다가 우리나라는 온대지역으로 기온이 낮은 11월이 되면 성충은 모두 소멸되고 알로써 월동하므로 바이러스의 생활환이 지속될 수 없어서 토착화는 더욱이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남아 등지에서 귀국한 여행객 중에 매년 200명 이상이 뎅기열에 감염되어 왔으나 아직 국내의 흰줄숲모기를 통한 전파사례가 없었던 것도 같은 이치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에서 설치한 국내 10개 권역별 질병매개체감시센터에서 최근 5년간 조사한 결과, 국내 서식 모기 중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없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따른 매개모기 변화, 환자발생을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대응할 필요는 있는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병소국가 여행지에서의 퇴치법

여행 전에는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국가를 확인하고(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모기예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기퇴치 제품과 숲모기들이 비교적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밝은 색의 긴팔 상의 및 긴바지를 준비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행 중에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숲모기 종류들은 야간보다 낮 시간대에 주로 흡혈하므로 야외 외출 시에는 밝은 색의 긴팔 상의, 긴바지를 착용하고 목을 커버할 수 있는 수건을 두르고 모기 기피제품을 주의사항 확인 후에 사용해야 한다.

귀국 후에는 한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고 남성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한달간 콘돔 사용을 권고하며 2주 이내 의심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8개 지카바이러스 위험국가로의 여행을 삼가할 필요가 있다.

필자: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위생곤충연구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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