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부터 임창용·안지만·윤성환 선수. 

[뉴스데일리]삼성 라이온즈가 구원왕 임창용(39·33세이브)과 홀드왕 안지만(32·37홀드), 17승 투수 윤성환(34)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4시 30분,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삼성 투수진 주축인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3명 모두 몸에는 이상이 없다.하지만 삼성은 투수진의 치명적인 공백을 감수하고 주축 투수 3명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김인 삼성 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의혹을 받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 뛰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삼성 소속 선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여론은 점점 악화됐다.

아직 경찰의 내사 단계고, 선수 모두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김인 사장은 "아직 의혹만 받는 상황이라 도박 의혹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빠질 선수가 몇 명이고,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하는 삼성 주축 투수 3명은 정규시즌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 투수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69로 이 부문 3위였다.하지만 이들 3명을 제외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치솟는다. 10개 구단 중 8위다.

3명은 삼성 투수진이 소화한 이닝의 26%를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피부로 느낄 전력 공백은 더 클 전망이다.

3명은 선발진과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했다.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박빙의 승부에 등판한 불펜 투수 두 명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투수 3명이 팀 동료에게 선사하는 안정감은 삼성이 가진 엄청난 무형 자산이었다.

2011∼2014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할 때도 이들 3명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윤성환은 4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고, 안지만은 3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삼성 불펜진에 힘을 실었다.

임창용은 지난해 한국 무대로 복귀해 3경기 1세이브,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야 할 에이스가 이탈했고, 박빙 승부에서 2∼3이닝을 확실하게 막을 불펜 투수도 사라졌다. 삼성 주축 투수 3명의 동반 이탈은 2015 한국시리즈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