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경본부 관계자가 유지문법 실험을 하고 있다.
[뉴스데일리]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이춘재)는 지난 9월 7일 부산 감천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 원인 미상의 벙커A유 약 20리터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하여 원인불명 오염사고 조사팀을 가동하여 행위자 색출 활동에 주력, 사고발생 10일만에 행위자를 검거하였다고 밝혔다.

사고조사팀은 현장에서 해상유출유 시료를 긴급히 채취, 남해본부에 의뢰하여 유출유의 유종을 판단하고, 유출유와 유사한 기름을 사용하는 선박 총 11척을 집중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부산, 창원, 여수해양경비안전서와 합동으로 대상선박을 정밀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선박에서 채취한 기름시료 총44점 중 101삼00호(예인선, 277톤)와 102삼00호(압항부선, 3,744톤)가 유출유와 유사성이 있음을 남해본부 분석실에서 밝혀 내면서 원인불명오염 사고조사의 탄력을 받게 되었다.

조사팀은 이 두 선박을 총 3차례 방문하여 집중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6일 21:15경 미얀마 국적의 외국선원이 연료이송작업 중 부주의로 연료를 해상에 유출 후 도주한 것을 밝혀 내고, 사고 발생일로부터 10일만에 행위자를 검거하게 되었다.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는 유지문법란  조사기법을 고도화하기 위하여 해상 연료유 유통 전국 1위인 남해해경본부 관할에서 유통되는 “해상 유통 연료유 유지문 도감집”을 우리나라 최초로 발간한 바 있다.

이 도감집의 본문에는 기름의 포화탄화수소 크로마토그래프 이외에도 기름에 포화탄화수소류 다음으로 많이 함유되어 있는 황 화합물류와 바이오마커류 및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에 대한 가스크로마토그래프가 수록되어 있어 실제 행위자 불명의 해양오염사건 발생시 유출유의 유종 추정 및 감식 판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유지문법이란? 사람마다 고유한 지문이 있듯이 기름도 각각 탄화수소의 고유한 구성 특성을 분석하여 그래프로 나타낸 것을 유지문이라하며, 해양오염사고시 해양에 유출된 기름과 사고해역의 인근 선박 및 통항 선박들이 적재하고 있는 기름을 채취, 각각의 유지문을 비교하여 사고원인을 찾아내는 과학적인 조사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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