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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용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

[뉴스데일리]국민안전이 곧 국민행복이다. 큰 사명을 부여받은 국민안전처가 지난달 19일 공식 출범했다. 육상과 해상의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두 기관이 만나 구성원 1만 명이 넘는 거대 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초대 수장 박인용 장관의 어깨가 무겁다. 장관에 취임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연일 분주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을 광화문 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편집자 주)

 먼저 장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아직까지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라는 뼈저린 아픔 속에 태어난 조직입니다. 부처 이름 그대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초대장관으로서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한 국민안전과 행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공직기회라 생각하고 저의 40년 군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 안전 분야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국민안전처의 초대 수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르실텐데 어떤 각오로 역할을 해낼 생각입니까?

국민안전처가 빠른 시일내에 국민안전의 중추부처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제와 기능을 정립시켜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안전처는 소방, 경찰, 기술직, 행정직 등 다양한 직렬이 모여 상호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최상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조직입니다.

육·해·공군 등이 모여 유기적 화합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확보해야 하는 합참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명실상부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장관께서는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화·전문성 강화·책임 행정·소통과 협업을 통한 재난관리체계 구축·청렴성 등 5대 내부지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앞으로 어떤 방안들을 추진할 계획인가요?

국민안전처는 3개 부처가 합쳐진 조직인 만큼 조직 안정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선 일반직과 소방, 해경간의 상호 업무영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타 직렬의 직원들이 소방과 해경관서, 상황실, 함정·장비 체험 등 정책현장 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실·본부 간 크로스미팅을 통해 직원들 간의 유대감을 높혀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부서와 개인별 사무분장을 명확히 하여 직무 권한에 대한 실적을 성과와 인사관리에 반영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안전처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특수재난실장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는 고위직이라도 과감하게 외부에 개방하여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할 것입니다.

박인용 장관은 “유기적 화합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확보해야 하는 합참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국민안전처를 명실상부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소통과 협업을 통한 재난관리체계 구축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일환으로 관계부처, 지자체와 합동으로 ‘연말연시 100일 특별재난안전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안전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을 하면서 정부의 안전관리대책 총괄·조정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각 기관, 민간단체에서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재난관리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난 발생시 필요한 자원이 신속하게 투입·지원되도록 하겠습니다.

직원의 청렴성에 대해서는 높아진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가예산이나 남의 돈을 단 1원이라도 무겁고, 무섭게 여기는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부정부패에 연루된 직원은 장관이 지켜주지도 지켜줄 수도 없으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5일 열린 취임식에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정신을 강조하셨는데 이는 무엇인가요? 또 실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예정인가요?

최근의 재난은 예기치 못한 장소와 시간에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은 ‘현명한 토끼는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도록 미리 3개의 굴을 파놓고 위험에 대비한다’는 의미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유형의 재난에 항시 대비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앞으로 교토삼굴의 정신을 바탕으로 평시에는 철저한 안전점검을 통해 재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개선해 나가고, 어떤 재난상황이 발생해도 즉각적인 초동대응이 가능하도록 반복적인 훈련과 매뉴얼 정비 등을 통해 재난대비 태세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추진 과제를 총 망라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스터플랜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기게 될 예정이며 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안전처는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 구현을 최종 목표로 모든 관계부처가 참여,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재난안전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가 참여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중앙의 컨트롤타워기능 강화, 재난대응현장의 역량강화,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 재난안전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 그리고 항공·에너지·원자력 등과 같은 특수분야의 안전관리 대책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난안전 사고로부터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을 구현하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국민안전처는 국민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재난예방에서부터 복구까지 모든 과정을 일사불란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재난안전관리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 일상 생활 속에서 예상가능한 모든 부분에 대하여 안전수칙과 사전예방시스템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도 생활주변의 안전위험 요소를 적극 신고하는 등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척 중요한 만큼 생활 속 안전문화 실천에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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