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기 바둑을 한 일당들로부터  압수한  사기 바둑에 이용된 장비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백승엽) 광역수사대(대장 김명상 경정,팀장 이성민 경위)는 바둑 고수들에게 접근, 내기바둑을 제안한 후 초소형카메라로 바둑판 상황을 전송하고 사기도박용 장비 제조업자가 무전기로 훈수를 두는 방법으로 80회에 걸쳐 5천만원을 편취한 사기바둑 일당 장모씨(남,49)등 3명을 구속하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모씨 등은 경남 거제 지역 선·후배들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초까지 거제지역 모 기원에서 선수 서모씨(남,51)가 실력이 월등한 피해자 ㄱ씨 등 3명에게 접근하여 내기바둑을 제안하였다.

멘트기사 장모씨(남,49)씨 인근 모텔에서 대기하고 있으면서 직접 제작한 특수 장비와 무전기로 선수 서모씨에게 훈수를 두고 한모씨(남,48)씨는 이들을 도와주는 등 사기바둑으로 피해자를 속이고 80회에 걸쳐 5,000만원을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멘트기사 장모씨(구속)는 아마추어 바둑 5단 수준이며, 전자계통 종사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경남 김해시 소재 삼방동에 사기도박용 특수 장비 전문 제조업체를 차리고, 서울과 부산지역에 있는 사기도박 관련자들에게 특수 장비를 비밀리에 판매하고 수리까지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모씨가 제작·판매하고 이번 범행에 사용한 특수 장비는 일명 선수와 멘트기사가 사용하는 것으로, 선수用장비는 초소형카메라와 영상 송신기, 초소형이어폰과 음성수신기가 있고, 멘트기사用 장비는 모니터와 영상 수신기, 무전기 등이 있다.

장모씨는 선수용 장비로 남방 옷깃이나 모자 창 아래에 직경1㎜가량의 초소형카메라를 숨긴 후, 러닝셔츠에 영상송신기를 부착하고 지갑형태로 음성수신기를 제작, 초소형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멘트기사용 장비로 모니터와 영상 수신기, 무전기를 판매하였다.

전원장치는 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2∼4개 연결하여 착용 시 눈에 띄지 않도록 고용량 · 소형 배터리로 직접 제작하였을 뿐 아니라, 장시간 범행에 대비해 전원조작이 가능한 무선 리모컨까지 사용하였다.

경찰은 사기도박 일당의 은신처 등을 압수수색하여 공범 중 장모씨가 전국에서 주문받아 특수 장비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판매업체를 운영한 사실을 밝혀내고 사기바둑 장비 일체 뿐만 아니라, 형광물질이 입혀진 사기도박용 목화투까지 다량으로 구비해 놓은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전량 압수하여, 특수 장비 제작·판매업자와 구입자 간의 연결고리를 끊어 추가사기 범행 피해를 예방한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바둑 일당의 또 다른 범죄 수사와 동시에 사기도박용 장비를 구매하거나 수리한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여 구입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확인과 더불어 도내 기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내기바둑 도박행위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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