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현재 애국세력을 대표하는 논객 중 한명이다. 애국진영 내에서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94학번인 그는 대학 시절부터 신좌파 운동권을 상대로 투쟁해 왔다. 그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 중후반은 전대협의 후신인 한총련이 대학가를 장악해 가던 시기였으며, 서울대학교에서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을 비롯한 신좌파 운동권 세력이 세를 불려가던 시기였다. 이때부터 그의 외로운 전쟁은 시작됐다.

이번에 변 회장이 출간하는 책 '변희재의 청춘투쟁'은 그의 40년 삶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로, 7월초에 출간된다. 변 회장의 초등시절, 중고등 시절의 성장과정과, 대학 시절의 투쟁기, 인터넷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애국우파의 언론사업가로서의 고단했던 싸움의 기록들을 물론 아직 결혼을 안 한 이유 등 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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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만 40세 나이에 자서전적 책을 펴낸 데 대해 저자 본인은 “남 핑계 대자면 언론 탓”이라고 설명한다. ‘사상 전향’ ‘변절’ 등 그에게 따라붙는 갖가지 수식어들을 놓고,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과 경력에 대한 정보부족 내지 의도된 거짓음해 탓에 벌어지는 현상이라 판단했다는 것. 그래서 아직 이른 나이임에도 자신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설명을 제공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변희재의 청춘 투쟁’은 한 개인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만 초점이 집중된 책은 아니다. 이른바 포스트386세대라 불리는 1970년대 생들이 겪어온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스펙트럼, 특히 이들 청춘의 중심이었던 1990년대의 혼란스러운 대학사회 분위기와 2000년대 들어 심화된 정치 및 문화 갈등 등에 대한 리포트로서의 가치 또한 충분하다. 일종의 세대론 측면에서 더욱 가치 있는 생애리포트, 즉 현 3040세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들로 밤을 지새우며 청춘을 보냈는지에 대한 넓은 의미의 인류학적 접근이라 봐도 무방하다.

저자는 서울 강남과 강북의 경제적 갈등이 시작된 1980년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대학운동권의 영향력이 고등학교 동아리에까지 손을 뻗쳤던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신좌파 담론이 학내를 지배하며 페미니즘 등 신종사상이 급격히 확대되던 대학시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투쟁해온 과정을 소개한다. 이어 정치적 갈등 형태의 변화, 언론운동의 태동, 인터넷이란 뉴미디어가 등장하며 불거진 갖가지 부작용들, 그리고 그 속에서 애국우파 언론사업가로서 분투해온 과정 등이 상세하게 제시된다. 온갖 지점에서 이뤄진 그의 투쟁의 역사가 곧 동세대 청춘들 시대의식의 역사가 된다.

저자는 책에서 포스트386세대를 기점으로 그 이하 세대를 ‘실크세대’라 칭하며, “이 책이 새로운 실크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새시대의 첫차, 혹은 구시대의 막차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친다.

386세대 담론에 파묻혀 끊임없이 오해되고 조종돼온 세대를 정확한 팩트들을 통해 재해석하고 재정립하는 것, 거기서부터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마련되리란 점에서<변희재의 청춘투쟁>은 한 개인의 자서전적 에피소드 모음집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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