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5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금고 우선 지정 대상 은행에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은 지난 100년간 서울시 금고지기 역할을 해왔다.서울시 금고 은행은 예산과 기금을 포함한 시 자금 26조원을 관리하게 된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서울시 세금 등 각종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지급, 유가증권 출납·보관, 유휴자금 관리 업무를 맡는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다퉜으나 결국 우리은행이 재선택됐다.

우리은행은 100년 금고지기의 노하우와 서울 시내 최다 점포(470곳) 보유라는 강점을 내세우면서, 출연금 규모는 4년 전(1천700억원)보다 5천억원 줄어든 1천200억원을 내는 대신 1조4천억원 규모의 서민금융(융자)을 지원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해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서울시 금고 유치전에 나선 4개 은행이 2천억원 규모의 출연금을 제시하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우리은행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서울시와의 협력사업 등 5개 분야 18개 세부항목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시금고 선정 심의 결과를 두고 구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 은행이 내건 조건과 심의과정을 비공개했다.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전문가 12명이 심의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의위원은 경찰 입회하에 60명 중 무작위 추첨으로 뽑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시의 모든 금융 인프라가 우리은행에 맞춰 꾸려져 있어 금고지기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객관성과 공정성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서울시와 최종 약정을 체결, 내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다시 시 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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