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코   홍영만 사장
홍영만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올해 공사 고유 자금으로 1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인수·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무불이행 중소기업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회사 부실채권 5625억원, 정책금융기관 공공채권 1조2000억원을 인수해 총 1조8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홍 사장은 "캠코는 그동안 경제위기에 따라 나타나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이행, 올해 공사의 부산 이전 등 경영환경 변화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때라는 게 홍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배경에 따라 캠코는 앞으로 부실채권 인수 대상 기관을 새마을금고,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장학재단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공공채권을 통합 관리한다는 목적에서다. 현재 이를 위한 법시행령 개정 작업이 추진되는 중이다.

또한 캠코는 올해 말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기금을 청산할 계획이다. 캠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채권(자산)액 3조6000억원, 매입액 1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설치한 구조조정기금의 운용 기한이 올해 12월 말에 종료된다"며 "기금의 청산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민금융 지원도 확대된다. 올해 3만7000명에게 바꿔드림론을, 1만5000명에게 소액대출을 지원한다. 또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와의 연계를 강화해 1500명의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소외자들의 신용 회복 방안도 마련됐다. 우선 한국장학재단의 채권매각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즉시 채권을 매입한 뒤 채무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 AMC 채무자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여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홍 사장은 "캠코는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총 195만명에 대해 신용회복을 지원했다"며 "올해는 채무조정 지원대상자 확대와 바꿔드림론 지속 지원으로 행복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홍 사장은 정부 위탁자산 관리업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캠코는 올해 국유 일반자산 매각으로 9258억원을, 국세 체납 압류재산 공매로 5000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세종시로 이전한 출연연구기관 청사 등 총 3건의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효율적인 국유지 개발 방안을 위해 개발방식 다양화, 제도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지난해 9471억원의 국고수입 증대와 5446억원의 체납조세 징수에 기여했다"며 "올해도 국가자산 종합관리기관으로서 최근 대폭 늘어난 정부 위탁자산 관리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캠코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작년 말 106%였던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200% 이하로 조정할 계획이다. 회수에 장기간(20~30년)이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올해 말 부산 이전을 앞두고 부산지역본부 사옥(81억원), 서울 합숙소(158억원) 등 기존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