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우리 백성들의 농사가 잘되어 배부르게 하소서.”

조선의 왕들은 해마다 선농단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후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갈았다. 제사를 마친 뒤 제물로 쓰인 소고기를 백성들과 나눠 먹었다. 이때 보다 많은 백성들에게 소고기를 먹게 하기 위해 솥에 물을 가득 붓고 국을 끓였다. 이를 선농단에서 끓인 국이라고 하여 ‘선농탕’이라 불렀는데 구전되면서 ‘설롱탕’으로 바뀌었고, 그러다 ‘설렁탕’이란 이름으로 굳어졌다. 이후에도 농민들은 살코기 대신 소머리, 도가니, 우족 등을 삶아 쌀을 넣어 끓여 먹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고깃국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대표적 서울 음식인 설렁탕은 이렇게 탄생했다.

음식에는 제각각 사연이 있다. 그 이야기 안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 조상의 삶과 이웃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숨겨진 이야기에 공감하며 먹는 음식은 맛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한국관광공사가 가을과 겨울에 잘 어울리는 각 지역 대표 음식을 추천한다. 음식에 담긴 우습고도 슬픈 사연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맛있는 여행’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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