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벧엘피부과

민낯의 연예인 피부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수입화장품이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미국 유명스타들이 애용했다는 유명세를 안고 한국에 수입돼 홈쇼핑에서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던 제품이였다.

많은 입소문을 통해 찬사를 아낌없이 받았고 힐링크림이라고도 불렸던 이 화장품은 기대와는 달리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과 피부를 아프게 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등장하는 ‘스테로이드 화장품’의 부작용은 무엇인지,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스테로이드를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은 없는지 강남 벧엘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임숙희원장 도움으로 정리해 봤다.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 되는 스테로이드

인체내에는 피부를 포함하여 모든 조직기관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호르몬중 한 계열로 스테로이드류가 있다. 일반적인 사용빈도나 부작용 면에서 언론 등을 통해 자주 오르내리는 스테로이드제라는 것은 인체내에서 매우 중요한 면역조절기능을 가지고 있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혹은 당질코르티코이드 라는 계열의 스테로이드와 동일한 유기적 구조와 기능을 하는 약물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들 스테로이드제는 내과, 소아과, 신경과 등을 막론하고 많은 질환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제의 하나로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있으며, 경구약, 주사제 및 연고제로 처방이 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스테로이드제가 대표적 피부과 처방약으로 인지되는 이유는 만성습진성 질환과 같은 피부 질환들의 면역적 특징으로 다른 약물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나 경구약의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약이란 항상 양날의 검과 같은 성질이 있기 마련이다.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 사용 또는 부적절한, 무분별한 오남용시 효과를 넘어서는 치명적인 부작용들이 있어 늘 주의를 요한다.

스테로이드, 항상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경구로 복용하는 경우와 피부에 연고로 바르는 경우에 따라 나뉘어지는데 현재 많은 언론 정보들에서는 이들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혼재되어 있다.

피부질환의 합당한 치료목적으로 피부과 전문의 또는 전문의 처방하에 스테로이드를 일정 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그리 염려할 필요가 없다. 또한, 전신의 심한 아토피나 광범위 피부 질환으로 매일 오랜 기간 과다 사용이 되지 않는다면 연고를 통해 전신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의 과한 면역반응을 조절하여 여러 피부질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러지 등에서 일어나는 과한 혈관확장을 조절하여 혈관을 통해 몰려오는 염증세포들의 반응을 줄이고, 거칠어진 피부 장벽기능을 회복하여 각질이 일어나고 따갑고 거친 피부결을 호전시켜주며 피부염으로 울긋불긋하던 피부톤이 염증이 회복되면서 뽀얗게 개선될 수 있어 연고를 사용하면 대개 수일 내에 일시적으로 피부가 매끄럽고 촉촉한 느낌을 받게 된다.

생활필수품, 화장품 속 스테로이드제가 치명적인 이유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남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정상적인 회복기능을 담당하는 내추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기능이 오히려 억제된다. 결국 이는, 피부 면역반응의 저하 및 불균형, 피부 장벽의 회복 능력 감소로 이어진다. 더불어, 스테로이드제에 의해 과도하게 혈관수축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반동 현상으로 서서히 새로운 혈관들이 더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오래되면 피부에 혈관이 늘어나고 잘 조절되지 않는 심한 홍조가 생기며, 피부가 얇아지고 위축되어 딱딱해지고 꺼져들어가는 현상, 외부 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피부 면역반응이 원할하지 않아 세균감염등에 취약해지고 약한 자극에도 쉽게 피부가 뒤집어지는 알러지, 접촉 피부염 등이 나타나며, 피부 보호막 기능이 유지가 되지 않아 만성 습진성 피부로 전환된다.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을때 대처법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부작용 발생시에는 우선, 해당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스테로이드제에 길들여진 피부는 스테로이드 중단시 매우 급격한 혼란반응을 겪게 되어 홍조, 피부염, 화장품에 대한 자극 등을 매우 심하게 겪게 된다. 그에 따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상세한 진료를 보는 것이 우선이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하에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바로 중단을 할 수도 있고, 부득 서서히 사용 빈도와 양을 중단하면서 피부가 스테로이드가 없는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치면서 중단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피부에 자극이 될 환경적, 습관적 요소를 체크하여 조절이 들어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피부면역반응과 장벽을 재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피부의학적 스킨케어를 병행하거나 과도한 늘어진 혈관이나 홍조는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여 회복시킬 수도 있으니 가까운 피부과전문의 병원을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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