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우상 논설위원의 '홍위병의 추억,그리고 유혹'이란 5일자 칼럼에 대해 말들이 많다. 좌파 성향의 미디어오늘은 정우상이 "보수논객 변희재와 정미홍을 홍위병에 비유하며 거리를 둬야 한다"는 칼럼을 기재했다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에 변희재 대표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정우상류를 경계해야 한다,포털의 폐해를 줄기차게 비판해온 자신을 홍위병에 빗댄 건 글도 아니다"라며 칼럼 뿐아니라 조선일보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여기서 발단이 된 정우상 칼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논지는 이렇다! "노무현 정권의 일등공신(?) 노사모가 노 정권 출범 직후 '개혁 주체'라는 바람을 넣자 반대편을 짓밟는 홍위병 노릇을 했듯,박근혜 당선인에게 호국우파의 결집을 유도한 변희재,정미홍 같은 강성보수(?)가 제2의 노사모가 될 수 있으니 박근혜는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난 이 글을 접한 뒤 정우상이란 사람이 과연 보수 언론의 대명사라는 조선일보의 논설위원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글의 논거를 탓하거나 그가 말한 홍위병의 폐단을 부정하진 않겠다. 다만 변희재와 정미홍이란 실명을 거론했으면 노사모가 저지른 홍위병의 '완장'과 유사한 행태를 지적했어야 했다.

더욱이 정미홍 전 앵커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법적 소송이 걸린 상태다. 허면 정우상은 여러모로 힘든 정미홍의 실명을 거론하기에 앞서 전쟁터를 방불케 한 트윗에서 정권 재창출에 혼신을 다한 호국우파의 고충부터 어루만졌어야 공감의 폭을 다소나마 넓힐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노사모의 실책을 타산지석 삼기 위한 의도였다 쳐도,현직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고 박정희 前 대통령을 '친일파 앞잡이'라며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일삼는 종북 세력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변희재와 정미홍 같은 애국우파를 홍위병에 비유한 건 크나 큰 실수다.

물론,정우상의 노파심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또 주군의 대권 등극에 일조한 집단의 기고만장에 신물이 난 것도 사실이다. 허나 정우상이 언급한 변희재,정미홍은 노사모처럼 주군을 위한 선봉대가 아닐 뿐더러 국익을 위해서라면 박근혜를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는 논객이란 걸 정우상은 간과했다.

실로 아쉬운 대목이고,필자처럼 박근혜를 지지하며 트윗이라는 중원에서 좌익과 일전을 벌이는 이들의 맥까지 떨어뜨린 칼럼이 되버렸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좌익과 일전을 벌이는 인터넷 논객들과 견해가 같으란 법은 없다. 다만,"이명박 대통령 출범 초기에 발생한 좌익들의 광란을 이번 만큼은 막아보자"며 사력을 다하는 변희재와 정미홍을 위시로 한 호국우파를 마치 홍위병에 빗댄 이번 칼럼은 실망을 넘은 절망 수준이다. 재차 언급하지만 변희재,정미홍은 국익을 우선시 하는 호국우파지 완장 찬 홍위병이 아니다!


 필자: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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