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김왕식 관장 “경제발전과 민주화 성과 균형있게 구성”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근현대사박물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광화문에 둥지를 틀었다.

26일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이끌어 나가게 된 김왕식(59) 초대 관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우리나라 최초 국립근현대사박물관”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성과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연세대와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한 김 관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기간에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국민에게 주체성과 자긍심, 더 나아가 국민통합과 화합을 만드는 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기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규모는 부지 6445㎡, 건축 총면적 1만 734㎡로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 상품점, 옥상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종로구 세종로의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상설전시실은 ‘대한민국의 태동 1876~1945년’(제1전시실)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기초확립 1945~1960년’(제2전시실),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1961~1987년’(제3전시실),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 1988~현재’(제4전시실) 등 전체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개관에 앞서 21일부터 24일까지 일반 국민에 사전 공개 되었으며 정식 개관은 26일이었으며  27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되었다. 

30일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나라 한국현대사 연구의 중심센터를 이끄는 수장답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예요.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대들에게 전승하고 국민들에게 주체성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한국현대화의 아카이브 센터 역할은 물론 한국현대사 연구의 중심센터로 자리잡도록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예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제63주년 광복절 및 건국 60년 기념 8·15 경축사’에서 현대사박물관 건립을 공표한 이후 추진된 건립사업으로, 역사·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인사 총 29명으로 구성된 박물관건립위원회에서 총괄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건립추진단에서 실무를 수행해왔다.

김 관장은 “‘디지로그 박물관’ ‘네트워크 박물관’ ‘진화하는 박물관’ 이라는 세가지 구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생생한 기록물들을 전시했다”며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우리나라 역사의 리얼리티를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 설립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며 ‘21세기 신개념 박물관’의 모델 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남긴 글씨와 그림, 3·1 독립선언서, 6·25 전사자 유품, 포니자동차,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 파독 광부·간호사의 여권과 월급명세서, 편지 등 1500점의 전시자료는 우리 국민들의 희생, 땀과 노력을 상징하는 귀중한 자료예요. 전시된 자료 외에도 지난 2010년부터 공개구입·경매구입·기증 등을 통해 구한 소장자료도 4만여 점에 이르죠.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전시물 효과도 극대화 시켰고요. 이를 통해 우리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20일 오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 ‘대한민국의 재발견’에서 박물관 관계자가 모션을 이용한 전시 관람을 시연하고 있다.

박물관 1층에는 기획전시실 두 개가 마련됐다. 기획전시실 1층에 마련된 ‘대한민국의 재발견’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과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화려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이곳은 모션 인식 기술을 활용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역사파일을 디지털 파노라마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학습공간인 ‘우리역사 보물창고’도 마련돼 있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관람객은 전시관 내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관람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 스마트폰이나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태블릿PC를 이용하면 된다. 이밖에도 박물관에는 퇴임한 역대 대통령 초상화와 집무 책상 등을 갖춘 대통령실도 별도로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종합적인 역사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예요.”

김 관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근현대사를 다루는 곳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박물관 인력 및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박물관 조직인력을 확충하고 장기발전계획 아래 옆 건물인 미국대사관이 이전하면 박물관 규모를 더 넓혀 나가 국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예요.”

마지막으로 김 관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역사문화공간을 넘어 국민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균형있게 구성한 역사문화공간이예요. 역사를 보는 관점이 각기 다른만큼 사회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국민들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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