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박근혜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한 김지하 시인은 28일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박 후보 지지의사를 재차 밝혔다. 김 시인이 이날 라디오에서 밝힌 박 후보 지지이유는 무엇보다 ‘여성대통령론’이다. 김지하는 여성 대통령 출현의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하고 있다. “우주적인 정세까지 변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운이 크게 변하고, 거기에 우리나라 4천5백만 인구 중에 여자가 천만이 노동력으로 등장했다”며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인센티브가 올라가고 있고, 우주적인 변화와 연결돼 새 시대를 열어야 된다는 강박을 원한다”현재 한국 사회가 잘되기 위해서 여성 대통령의 출현을 강하게 원하고 있음은 '이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의 '강박'이라는 용어의 사용에서도 시인의 절박한 심정이 잘 드러난다. 더불어 김지하 시인은 박근혜 후보에게서 부성인 박정희보다 모성인 육영수의 모습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도 대한민국 헌정사 이래 여성 대통령 출현의 필요성을 강하게 자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씨가 김지하하고 원수사이지만 그가 여성으로서 능력이 있는 것 같다면, 유신을 절대 자기 마음속에서 청산하겠다는 결심이 선다면, 박정희보다 육영수씨를, 여자로서. 엄마로서 따라가려는 태도가 있다면 여성으로서 정치 지도자로서 새 시대를 한 번 열 수도 있지 않나”- 김지하 시인여성 대통령은 시대정신 : “여성. 여성에 의한 여성적 세계” 더 나아가 김 시인은 현 시대정신이 “여성. 여성에 의한 여성적 세계”라며 “부드럽고 너그럽고 따뜻한 것 아니면 사람 살기 힘들다”고 설파했다.김지하 시인의 여성 대통령 출현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필자의 생각과 완전히 일치한다. 오랜 유교적 전통사회를 이어온 한국에서 남성우월주의 사상은 여전히 뿌리깊다. 이는 현 시대 조류와 맞지않아 한국 사회에 많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문화권에서는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불행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성에게 굴레를 씌우고 억압하는 일은 결국 남성에게도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유교적 가부장적 사회에서 특권을 누려온 한국의 40대 남성들의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특권의 이면에는 마치 수퍼맨이 되어야만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적 그림자(shadow culture)'가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이다.3F 시대 : 여성, 감성, 패션, 필자는 21세기 상반기를 <3F 시대>라고 규정한다. 여성(Feminine),감성(Feeling), 패션(Fashion)의 시대인 것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성보다는 감성이, 그리고 내용보다는 디자인과 스타일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까닭에 헤럴드 경제 2012년 신년 특집 F 세대 특집 시리즈에 고성국 박사, 신율 교수, 신진욱 교수 등과 함께 문화평론가로서 참여하여 한국의 향후 대세를 좌우할 세대 진단을 시도한 바 있다.필자는 야권에서도 강금실이나 한명숙 같은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오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깝다. 민통당에서 과거의 구태의연한 시각에 머물러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계파간의 권력 쟁취에 골몰해서 시대의 요청을 간과하거나 외면한 것으로 본다. 이정희라는 여성 후보가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하는 말이다. 정치보다 문화개혁이 더 중요한 시대사실 한국은 정치개혁보다는 문화 개혁이 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정치는 제도적 보장으로서의 민주적 절차와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복지제도가 점차 구비되고 있어 현재는 서구와 중남미에서 실패한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리고 현재 새누리당이나 민통당이나 내세우는 정책은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오히려 문화적인 변혁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오천년 역사상 최고의 변혁을 생활 속에서 전방위적으로 실감하는 계기가 될 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세대 뿐만아니라 우리의 아들 딸들의 행복지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심지어 그 여성 대통령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국인 모두에게 큰 학습효과를 누리게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근접한 후보는 여성으로서의 약점으로 생각되는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어느 누구보다 안정감있고 비교우위를 가진 후보로 평가받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게다가 그는 국민대통합,상생, 복지, 그리고 인간의 삶의 목표인 행복(幸福)을 최우선의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사실 이런 여성 후보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역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큰 기회임에 틀림없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는 이번 대선이 각별히 중요하고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필자:행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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