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유희 토론회 직후 내 자리에까지 찾아와 “토론 준비 잘했다”며 덕담까지 건넸던 동양대 진중권 교수가, 이틀 뒤인 13일 오전 1시41분 트윗을 통해 “그 친구에게 속았네요. 내가 준비한 지도와 너무 다른데 판넬까지 만들어 왔길래.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공식 지도가 있었나 생각했죠. 자기가 추측해서 그린 지도군요. 그렇게도 이기고 싶었나.. 새누리당과 박근혜와 정문헌까지 버리더니”라면서 말을 뒤집었다.

물론, 이미 토론 다음날부터 ‘오늘의유머’와 ‘MLB파크’ 등 친노종북 성향의 알바조직이 상주하는 게시판에서는 내가 토론 당시 보여준 지도가 조작되었다는 거짓선동을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었다. 이들에 대해선 모두 화면 캡쳐하여 조만간 사이버 수사대에 허위사실 유포와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권력에 줄선 진중권은 문재인에게 "지도를 그려보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제는 진중권이다. 진중권은 토론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문재인 후보가 직접 나와서 그려보라”고 세 번, 네 번 강조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자신들이 구상하는 공동어로수역과 평화개발수역의 위치를 단 한번도 정확히 지도로 공개한 바 없다. 그래서 답답한 북한 측은 자기들이 구상한 지도를 남측 언론에 공개하려다 남측으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미 남북장관급 회담과 이어진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북한 측의 김일철 무력부장, 김영철 수석대표는 김장수 장관 등을 향해 “당신은 당신 대통령의 뜻을 어기고 있다. 전화 걸어서 확인해보라”, “서로의 안을 모두 공개하여 남측 대통령과 국민들의 뜻을 확인해보자”며 공론화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물론 문재인 후보 역시 이를 아직까지 은폐하고 있다.

진중권이 과연 토론회에서 이를 몰랐을까? 토론회를 마친 직후에도, 진중권의 장기인 네이버 지식인 검색만으로도 이는 얼마든지 확인 가능한 일이다. 또한 빅뉴스에서는 다시 한번 상세한 추가 기사를 올려놓기도 했다. 더구나 이쪽에서는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거짓선동을 용납할 수 없기에 진중권과 알바조직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선거법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놓았다. 그래도 진중권은 자신의 망언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 검증 단일주제 토론 극구 피한 진중권

이것은 단지 토론에서의 패한 것에 대한 정신적 충격의 사건이 아니다. 진중권은 처음부터 안철수 혹은 문재인 등 야권의 정치권력 세력의 눈치를 봐왔다. 상호동의한 대선용 기획임에도,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등 3인 모두의 검증토론을 갖자는 제안도 거부했다. 그는 심지어 박근혜 후보와 일대일 토론까지 제안했음에도, 이 세 차례의 대선 후보 검증 토론을 거부하면서, 박근혜 측을 방어하기로 한 진명행씨와의 토론도 무산될 위기이다. 이런 진중권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는 안철수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황장수 소장과의 1시간 30분짜리 안철수 집중 토론은, 안철수의 사기성을 국민 앞에 여실히 밝혀낼 절호의 기회였다. 진중권은 명단이 통보된 뒤 하루가 지나서야 이 토론에 대해 아무런 이유없이 반대의사를 전해온 것이다. 안철수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라면 대체 왜 대선후보 3차례 토론을 거부하는지 입장을 밝혀보기 바란다.

이 점을 착안하면 진중권의 이틀 만의 말바꾸기 역시 문재인 측의 영향을 받았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다. 사망유희 토론은 승패보다 진실을 더 중시하도록 기획되어있다. 진중권이 패했으니,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중권이 나의 팩트와 논리를 인정했다면 그 순간부터 문재인을 향해 “당장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 지도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게 정상적인 논객의 자세이다.

그러나 이미 대선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과 안철수 측에 줄서있던 논객이 갑작스레 문재인 공격의 선봉에 설 수 없다. 어차피 남은 대선에 자신의 인생을 건 진중권으로선 진실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거짓의 편에서 서서, 문재인 나팔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런 상태라면 더 이상 진중권과의 토론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그러나 곰TV, 이상호 기자 측, 또한 토론을 준비해온 논객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번주 일요일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과의 토론은 그대로 준비하겠다. 반면 별다른 이유없이 계약서에 명시된 이문원 주간 미디어워치 편집장과의 한류 토론을 무산시키고, 다른 논객과의 토론을 무산시킨다면 해당 논객들의 또 다른 법적 조치가 있을 것이다.

사망유희 토론에서 진중권의 조기사망 일찌감치 예측

솔직히 이제와서 밝히지만 나는 이번 사망유희 토론회에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견했다. 전문실력없이 말재주로 살아온 진중권이 3층을 돌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영화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이 사망하자, 대타로 한국인 당룡이 이어 찍었듯이, 사망유희에서 진중권이 무너지면, 다른 좌파 진영의 논객들과 기획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미 좌파 진영은 진중권을 비롯, 조국 교수 등 기득권 논객들은 모두 정치권력에 줄을 서있다. 이런 인물들은 사망유희 토론회의 초청에 응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력과 한발 떨어진,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논객들은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망유희 토론회는 어찌보면 좌파 진영의 실력없는 어용논객들이 무너지고, 합리적인 새로운 논객층으로 교체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중권은 말을 뒤집으면서 나에게 “정문헌과 박근혜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나는 정문헌과 박근혜를 소유물로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버리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이는 이미 문재인과 안철수의 품안에서 허우적대는 어용논객의 비참한 처지로 남을 바라보는 더러운 시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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