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다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로 저는 현대인들이 돈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 바로 크게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88년에 서울올림픽이 있었습니다. 대체로 1988년 그 시기를 기준으로 해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저축하는 입장에서 빚쟁이로 입장이 바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한 30년 정도 지속되면서 1990년 이후쯤 되어서는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과 또 나아가서는 일반개인들한테도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다.


그 1990년 이전까지는 금융기관에서 개인이 돈을 빌린다는 것은 언감생신 생각도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돈이 들어갈 때는 많고 투자할 곳은 많고 저축은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기업 아니고서는 돈을 빌리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 무렵 개인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되는 상황을 어느 언론에서는 금융의 민주화가 이뤄졌다라고 하면서 왜 기업들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어야 하느냐 개인들도 빌릴 수 있어야지하면서 이런 상황이 되었다, 좋은 세상이 되었다 하는 논조로 내용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개인들한테 은행이 돈을 빌려주기 시작하면서부터 개인의 입장이 저축을 해서 그걸 모아 집을 사고 하는 그런 행태가 아닌 은행에서 먼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 그걸 갚아가는 구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저축이 아니라 선지출 후저축 또는 후 갚아나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금융의 민주화 소위 개인도 은행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된 후 바로 카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카드는 굉장히 편한 것입니다. 돈이 없어도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되고 카드가 등장하면서 개인은 선지출을 하게 되고 또 자기 수입을 넘어서는 초과지출을 하게 되면서 구조적으로 빚쟁이가 되기 시작합니다.

여기 하나 덧붙여 시장의 세계화가 진행됩니다. 1989년에 영국의 대처총리가 정권을 잡으면서 영국이 복지병(소위 영국병)이라고 하는데, 복지제도가 굉장히 좋다보니까 사람들이 힘들여 일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덜 받더라도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이익이겠다. 실업상태가 바로 또 하나의 직장이 되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를 바로 영국병, 복지병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개인들은 타락을 하게 되고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가 활력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를 줄이고 경쟁체제, 자본주의의 기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방임주의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1991년에 레이건 행정부가 또 시작되면서 미국에서도 그러한 경향에 보조를 맞추게 됩니다.
그게 오늘날 신자유주의라고 부르는 개념들입니다.


그렇게 되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국가간의 국경은 존재하지만 경제적, 문화적으로는 이미 국경이 의미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그리스 우리하고는 경제적으로 별 관계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그만 문제점이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게 하여 또 우리 나라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바로 우리의 수입에도, 우리 직장의 안정에도 또 우리나라의 주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금융의 민주화에 따라서 개인이 구조적으로 빚쟁이가 되기 시작하고 플러스 시장이 세계화되면서 어느 지구 어느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조그만 사건이 바로 나한테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빚쟁이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재산들 또는 빚이 언제든지 훨씬 더 커질 수 있고 또 줄어들 수 있는 그런 불안정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재산형태가 굉장히 어떤 소프트화, 아주 유연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재산이 땅 또는 집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약간의 농산물, 수산물 이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공산품과 사치품이 등장하면서부터 사람들이 땅, 부동산 형태로 가지고 있던 재산들을 동산형태로 바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21세기 들어서는 그러한 동산형태의 재산을 어떤 보이지 않는 권리 형태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증권입니다.


따라서 굉장히 하드한 형태에서 재산이 소프트한 형태로 바뀌어 오면서 지금은 10년 사이에 전혀 재산이 없는 사람이 그 10년 사이에 몇 조원이 되는 거부가 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존재하는 세상인 동시에 몇조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알거지가 될 수 있는 굉장히 안정성이 떨어지는 그러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또한 거기에 더하여 문화의 영역이 경제의 영역으로 편입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가정에서 이뤄지던 많은 일들이 지금은 시장에서 거래를 통하여 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연로하진 부모님을 모시는 건 가정에서 이뤄지던 어떤 문화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에 양로원, 요양원이라는 시설이 상품으로 존재하고 그러한 상품을 내가 사는 것입니다. 내가 돈이 많으면 부모님을 편하게 모실 수 있는 효자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돈이 전혀 없다면 연로하신 분을 방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 돌잔치를 한다고 할 때도 불과 20년 전에는 그건 집에서 다 해결하던 하나의 문화활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말에 동네의 부페 같은 곳에서 돌잔치 서비스 자체를 모두 구입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점점 가족 간에 이뤄지는 또는 친족간에 이뤄지는, 동네에서 이뤄지던 문화활동들이 경제적인 상품으로 바뀌고 그러한 시장에서 구입해야 할 제화 및 서비스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이 계속 악순환되면서 결국 우리의 자기실현이라던지 아니면 삶에 있어서 의미를 찾는 문화영역은 좁아지고 경제영역은 점점 넓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돈과 현대인의 관계 바로 우리가 금융기관에서 개인들이 돈을 빌려쓸 수 있기 시작하면서 그 다음에 시장이 세계화 되면서 재산형태가 가치변화가 별로 없던 하드형태에서 가치변화가 굉장히 심해지는 소프트한 형태로 바뀌면서, 또한 플러스 문화영역이 경제영역으로 끌려 들어가면서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행복도가 떨어지는 그런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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