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은 대체적으로 껍질이 두껍거나 씨가 크고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껍질이 두꺼운 이유는 뜨거운 햇볕에 의한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진화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라오스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계절적 특성으로 건조한 시기에 출하되는 과일 대부분이 껍질이 두껍고 단단한 특징을 지닌다. 코코넛이나 야자 등을 오랜 기간 보관해도 먹을 수 있는 것은 껍질이 두꺼워서다.

최근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망고 재배가 가능해지고, 바나나도 심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겨울이라는 계절과 환경의 영향으로 아직 재배가 어려운 과일이 많은 것 같다.

과일의 황제로 알려진 ‘두리안’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물 대용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망고’, 영화제목으로 잘 알려진 ‘파파야’ 등이 이에 속한다.

열대과일은 몸에 이로운 영양분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망고는 비타민A와 카로틴이 풍부해 피부보호뿐 아니라 항산화작용으로 암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또 파파야즙 속에는 파파인이라는 소화과정에 필요한 펩신과 동일한 성분을 함유해 궤양과 중증의 위장장해도 단기간에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많은 열대과일 중 우리이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과일이 있다. 남아메리카 북부가 원산지지인 이 과일은 계란 노른자위처럼 노랗다고 해서 ‘계란과일(egg fruit)’로도 불린다. 원래 이름이 ‘카니스텔’인 이 과일은 타원형으로 작은 망고와 비슷하고, 씨가 전체의 50% 정도로 크고 나무는 7~8m까지 자란다.

라오스어로 ‘막몬카이(계란과일)’, 만지면 삶은 달걀 노른자위처럼 잘 부서지고 단호박처럼 매우 달달한 맛이 난다. 언 듯 보면 다 자라지 않은 망고 같아서 절단하지 않고는 망고라고 우겨도 될 성 싶은 과일이다.

그러나 막상 껍질을 벗기면 망고와는 전혀 다르다. 속살은 과즙이 없어 푸석푸석하고 잘 부서지지만 한국인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다. 그러나 라오스 사람들은 이 과일을 즐겨먹지 않는다. 이는 망고나 파인애플처럼 수분이 많지 않아 퍽퍽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종족 특성 때문이다.

이 막몬카이는 1Kg에 3000낍, 우리 돈 420원 정도로 저렴하고, 쉽게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최고의 과일이다. 7~8월에 라오스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은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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