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마을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에 들어간다.

경기도와 경기영상위원회는 경기도를 소재로 한 다큐영화 제작을 위해 첫 주제로 한센마을을 선정하고 작품 공모를 실시한 결과 김준호·박명순 감독의 <오래된 꿈>(가제)을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된 경기도의 다큐영화 제작 지원은 도내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 육성하고 다큐멘터리에 대한 도민의 접근권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매년 1편의 다큐멘터리를 선정,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경기도는 한센마을 다큐멘터리 제작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한센마을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한센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차별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래된 꿈>(가제)은 한센마을에서 살아온 한센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과 증언을 재구성하고 한센마을에 대한 기억과 역사를 기록할 계획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다큐멘터리 전문배급사‘시네마 달’의 김일권 대표는 “한센마을 프로젝트는 일반 다큐멘터리 제작과 달리 가족들이 노출을 꺼리거나 초상권 등의 문제가 있다”라며 “경기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발굴하지 않으면 개별 제작자들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평가했다.

<오래된 꿈>의 연출을 맡은 김준호·박명순 감독은 한센마을에서 미디어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역사와 기억을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영화는 내년 9월 개최예정인,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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