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연령층의 이혼 증가로 서울은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황혼이혼이 4년 이하 신혼이혼을 2010년부터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은 수치이긴 하지만 50세이상 결혼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결혼한 50세 이상 고연령층은 20~30대 젊은층에 비해 배우자에 대한 친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연령층은 젊은층에 비해 배우자에게 솔직한 의사표현을 못하고, 생활방식에서 부부가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응답도 낮았으며, 가사노동에 있어서도 고연령층 아내들의 가사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에 있어서는 서울 남성의 초혼연령은 2002년에 30세를 넘겼고, 여성의 초혼연령도 20년 전 20대 중반에서 2011년도 처음으로 30세에 진입하는 등 결혼연령이 꾸준히 높아가고 있으며, 30~44세 미혼인구가 지난 20년 새 338%(59만1천명)나 증가하는 등 서울은 만혼·미혼증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단장 황종성)에서는 이와 같이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2011 서울서베이(서울시) 및 2011 혼인·이혼통계(통계청 인구동향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통계로 보는 서울부부 자화상’통계를 20일(일) 발표했다.

<서울부부 이혼은 황혼이혼이 더 높아, 2년 연속 신혼이혼 추월>

서울부부의 이혼은 2010년부터 황혼이혼이 더 높아져, 2년 연속 신혼이혼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을 연령별로 보면, 30대이하(39세이하) 및 40대(40~49세) 연령층에서 이혼은 `03년을 정점으로 `04년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50세이상의 고연령층 이혼은 `10년도에 주춤하였으나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010년부터 30대이하(39세이하) 이혼보다 50세이상 이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이상 이혼 증가로 2011년 평균이혼연령이 남성은 20년 전에 비해 8.4세(37.9세→46.3세), 여성은 9.1세(34.1세→43.2세) 상승하였다.

또한, 혼인지속기간별로 보면 서울 이혼 중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황혼이혼 비중은 91년 7.6%에서 2011년 27.7%로 늘어난 반면, 4년이하 신혼이혼 비중은 `91년 35.6%에서 2011년 24.7%로 꾸준히 줄고 있으며, 황혼이혼이 4년이하 신혼이혼을 추월한 것 역시 2010년부터이다

※ 혼인지속기간 : 법적인 결혼(혼인)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이혼까지의 동거기간
※ 이혼율(총 이혼건수를 연앙인구로 나누어 1,000분율로 나타낸 것)은 인구 1천명 당 이혼건수로 이혼비중(구성비)과는 다름.

이와 관련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기대수명이 증가되고, 경제적인 제도 보완이나 가정 내 남녀의 지위가 동등해지는 등 배우자간 친밀도를 떨어뜨리는 가부장적 문화의 변화, 이혼에 대한 인식 등 개인적인 삶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을 황혼이혼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황혼결혼도 꾸준히 증가 추세, 50세이상 결혼 남성 20년전의 2.7배, 여성 4.6배>

50세이상 이혼 증가 추세와 함께 수치는 작지만 황혼결혼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11년 서울 전체 혼인은 7만1,519건으로 최근 2년 동안 소폭 증가했으나, 20년 전(10만8,370건)의 66%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50세이상 남성의 결혼건수는 3,471건으로 20년 전인 1991년(1,286건)의 2.7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또한, 남성 전체 혼인 중 50세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1년 1.2%에서 2011년 4.9%로 증가했다.

※ 혼인율(총 혼인건수를 연앙인구로 나누어 1,000분율로 나타낸 것)은 인구 1천명 당 혼인건수로 혼인비중(구성비)과는 다름.

50세이상 여성의 혼인건수 역시 1991년 543건에서 2011년 2,475건으로 20년 새 4.6배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여성 전체 혼인 건수 중 50세이상 비중은 0.5%에서 3.5%로 높아졌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황혼결혼과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되면서 이는 선택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가치관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혼자 중 50세이상 고연령층 20~30대 젊은층보다 배우자에 대한 친밀도 떨어져>

통계에 따르면, 기혼자를 50세이상과 20~30대 연령층으로 구분하여 고연령층과 젊은층 부부의 배우자에 대한 친밀도를 살펴본 결과 고연령층에서 배우자에 대한 친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이상 기혼자들은 20~30대 보다 부부 공통가치관은 낮고, 배우자에게 솔직한 의사표현은 못하고 있으며, 고령층가구에서는 가사노동에 대한 아내들의 부담이 젊은층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부부가 생활방식에서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에 20~30대는 50.8%로 응답하여 50세이상(40.1%)보다 10.7%p 높았으며, ‘배우자에게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30대가 59.0%로 50세이상(45.8%)보다 13.2%p 높았다.

또한, ‘가사노동(청소, 빨래, 음식만들기, 노인·어린이 돌보기 등 집안일)을 주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에 가구주 연령 20~30대인 가구는 18.3%가 응답한 반면, 50세이상 가구는 41.2%로 응답비율이 높았으며, 공평분담율은 20~30대 가구가 18.6%로 50세이상 가구(8.2%)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서울남성은 `02년에, 여성은 2011년에 평균초혼연령이 30세 넘어, 만혼화 뚜렷>

통계에 따르면, 서울 남성의 평균초혼연령은 2002년에 30세를 넘겼고, 여성의 초혼연령도 20년 전 20대 중반에서 2011년에 처음으로 30세에 진입하는 등 평균결혼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서울남성의 평균초혼연령은 1991년 28.4세에서 2011년 32.3세로 20년 새 3.9세 증가하였으며, 여성의 평균초혼연령은 같은기간 25.6세에서 30.0세로 4.4세 증가했다.

또한, 혼인연령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초혼부부 중 남성 연상 부부 구성비는 `91년 81.6%에서 2011년 69.2%로 감소한 반면, 여성 연상은 같은 기간 9.1%에서 14.9%로 증가, 동갑은 9.4%에서 16.0%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초혼연령의 상승은 학력이 높아져 경제활동참가 진입 시점이 늦어진 것뿐만 아니라, 경기상황·취업상태에 따른 청년층의 경제력 및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30~44세 미혼인구 지난 20년 새 338%(59만1천명)증가, 기혼자보다 가정생활행복도 낮아>

통계에 따르면, 서울 30~44세 미혼인구가 크게 늘었으며,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결혼 및 경제관련 문제이고, 같은 연령층 기혼자들보다 가정생활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44세 미혼인구는 1990년 17만5천명에서 2010년 76만6천명으로 20년 동안 338%(59만1천명) 늘었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서울 30~44세 미혼의 개인적인 고민으로는 결혼문제가 29.4%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관련 문제가 25.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이성·우정문제(8.7%), 건강(6.8%), 자기개발(6.5%), 진로선택(6.2%), 가족간 문제(4.5%), 기타(12.5%)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정생활 행복정도가 10점만점에 7점이상은 된다에 30~44세 기혼자는 76.5%, 미혼자는 58.5%가 응답하여 기혼이 미혼보다 가정생활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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