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아파트인 개포주공을 필두로 한 아파트값 상승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박원순 시장이 강남 개포지구를 방문해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강남권 일대 저층 재건축 단지들로도 아파트값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

또 지난 1일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에 대한 재건축 사업안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재건축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강남권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면서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주요 재건축 지역들의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거래시장이 급매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일어나는데다 주변 아파트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지 않는 만큼, 앞으로 부동산대책이나 재건축 사업이 실효성이 없을 경우 수도권 주택시장은 불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첫 주 이후 처음 반등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강남권에서도 일부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재건축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지역별로도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가 0.34%, 강남구 0.31%, 송파구 0.14% 상승했고, 강동구 -0.50%, 용산구 -0.37%, 서초구 -0.0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영등포구에서는 수정아파트가 1,000만 원 가량 상승했고,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2~5단지 등이 1,000만~3,000만 원, 송파구에서 잠실주공5단지가 3,000만 원 가량 호가가 상승했다.

이밖에 일반아파트 시장은 큰 움직임이 없다. 서울 -0.03%, 경기도 -0.04%, 인천 -0.08, 신도시 -0.10% 등으로 불황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0.27%, 강동구 -0.21%, 마포구 -0.13%, 강서구 -0.13%, 양천구 -0.10%, 서초구 -0.08% 등은 약세였고, 중구 0.33%, 영등포구 0.14%, 금천구 0.03%, 은평구 0.03%, 서대문구 0.02% 등은 강세였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시 0.07%, 오산시 0.06%, 군포시 0.04% 등이 상승한 반면, 부천시 -0.21%, 광명시 -0.15%, 양주시 -0.11%, 성남시 -0.10%, 김포시 -0.09%, 파주시 -0.08%, 안양시 -0.08% 등 대부분의 집값이 소폭 하락했다.

인천도 부평구 -0.20%, 남구 -0.09%, 서구 -0.08%, 연수구 -0.08% 등 주요지역의 집값이 소폭 하락했고, 신도시도 중동 -0.50%, 일산 -0.12%, 분당 -0.03%, 평촌 -0.03%, 산본 0.06%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장이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금주 도지역은 0.20%, 5대 광역시는 0.04%가 올랐다. 도지역에서는 여수엑스포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라남도가 1.6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상북도 0.57%, 전라북도 0.11%, 제주도 0.06%, 충청남도 0.03%, 강원도 0.03%, 경상남도 0.01%, 충청남도 0.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시는 2.96%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상북도 문경시 2.26%, 경산시 2.09%, 전라남도 목포시 1.36%, 전라북도 전주시 0.18%, 충청남도 아산시 0.13%, 강원도 원주시 0.09% 등이 뒤를 이었다.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시 0.32%, 부산시 0.06%, 대전시 0.02%, 대구시 0.02%, 광주시 0.00%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울산시 중구가 1.5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시 서구 0.96%, 대전시 중구 0.16%, 대구시 달서구 0.15%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