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김포시 사우동 한 중, 고등학교 정문 앞. 졸업식을 맞아 꽃을 파는 노점상들 옆에 경찰 3명이 서 있었으며. 순찰차도 대기하고 있었다.

꽃다발을 팔러 나온 김모(22세)씨는 "경찰이 작년 졸업식 때도 왔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유난히 삼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포시 내 중학교 와 고등학교 등 다수 졸업식을 했다.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 김포 경찰 60여명, 교직원 350명, 청소년보호단체 관계자 200명이 동원됐다. 학교 한 곳당 10명꼴이다.

김포시 사우고등학교에 배치된 경찰은 "학생들이 일탈행위를 하면 즉시 교내로 들어가 조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졸업생들이 밀가루 뿌리기, 달걀 던지기, 알몸 질주 및 사진촬영 등 난폭한 행동을 하면 형사입건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까지는 특별한 문제 없이 대부분의 졸업식이 조용히 치러졌다.

김포시 사우중학교 졸업생인 김모(15)군은 "뒤풀이를 준비하지도 않았지만 경찰과 순찰차까지 오는 바람에 즉흥적인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경찰을 시큰둥하게 봤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혹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공연히 걱정하는 눈치도 보였다.

사우동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 온 박모(44)씨는 "좋은 날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졸업식이 끝나는 대로 아들을 데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포 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졸업생들의 뒤풀이가 예상되는 유흥가나 노래방, 호프집,공원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